불분권 1책. 필사본. 간행 여부는 알 수 없다.
첫머리에 사험결(沙驗訣)을 비롯하여 주마육임정국(走馬六壬定局)·통천규첩법(通天窺捷法)·산도(山圖)·답산가·설심부(雪心賦)·마상시(馬上詩)·금낭시(錦囊詩)·지리종지(地理宗旨)·논산기(論山記)·수파법(水破法)·용호론(龍虎論)·수구론(水口論)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사는 전국의 산세를 주작(朱雀)·현무(玄武)·청룡(靑龍)·백호(白虎)의 사방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각 도의 주산(主山)을 들었다. 함경도에는 함관령(咸關嶺), 강원도에는 대관령, 평안도에는 자모산(子母山), 경기도에는 삼각산, 충청도에는 계룡산, 경상도에는 도음산(禱陰山), 전라도에는 월출산(月出山), 황해도에는 구월산의 힘으로 각 지역에 뻗어 있다는 산세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백두산과 장백산은 국가의 주산이 되며 금강산은 천하의 불법(佛法)의 주산이 되므로 백성들이 보탄자(普彈子)라고 한다고 설명하면서, 삼각산·계룡산·가야산·지리산·팔공산·완지산(完智山)·태백산을 돌아보고 지형을 설명하였다.
장백산의 낙맥에는 묘향산이 고조가 되고 자모산(慈母山)이 증조가 되어 대성산(大聖山)을 이루고, 그 앞에 평양의 지대를 형성하고 앞에 대동강이 우회하여 흐르기 때문에 그 명기는 수천 년의 도읍지가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대관령은 중국의 곤륜산(崑崙山)에서 뻗어 나온 산맥이 만몽지방(滿蒙地方:만주와 몽골 지방)을 거쳐서 우리 나라에 들어와 마천령과 철령이 되고 그 아래 황룡산(黃龍山)이 되어 대지를 이루었지만, 그 산이 몽고지방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한때 오랑캐 땅이된다고 하였다. 송악산의 기운이 밝고 아름다워서 고려의 470년 도읍지가 된다고 설명하였다.
삼각산의 기세로 한양 400년의 도읍지가 정해졌지만 산세가 뻗지 못하였기 때문에 외우(外憂)와 내환(內患)이 끊일 사이가 없으며, 태백산의 산세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생기를 내포하고 있어 난세에 피난지로 적합하다고 강조하였다.
<지리종지>는 지리를 관찰하여 명당을 지정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사항을 명시한 것이다. 먼저 수구(水口:물을 끌어 들이거나 흘려 보내는 곳)를 중요시하고 다음에 혈(穴:정기가 모인 자리)을 찾을 것을 지시하면서, 명당을 구성하는 요건을 나열했다.
물이 오고 가는 것, 산이 향한 것과 배반한 것, 청룡과 백호가 있고 없는 것, 주인과 나그네의 정리가 있어 지형이 조화를 이루는 것, 적절하게 넓은 데는 넓고 좁은 데는 좁아야 하는 것, 당처(當處:그 자리)의 토층이 깊고 얕은 것, 바위와 돌의 배치가 좋은가 나쁜가를 보고 모래와 돌이 있고 없는 것, 산의 형체가 높은가 낮은가를 보며 청룡과 백호와 주산과 객산이 멀고 가까운 것, 물이 바르게 흘러 가는가 굽이쳐 흘러 가는가 등을 꼽았다.
또한 생수(生水)·팔요수(八曜水)·삼형수(三刑水)·음양득수(陰陽得水)·형륙수(刑戮水)·사살황천수(四煞黃泉水)·풍창수(風瘡水) 등의 유무를 잘 알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사험결>은 모래와 돌로 귀하고 천함을 구분하며, 그 귀천에 따라 화와 복이 정해짐을 강조하면서, 반드시 좋은 모래와 돌은 좋은 곳에 있고 흉한 모래와 돌은 흉한 곳에 있다고 하였다.
이 밖에도 진전(進田)·진보(進寶)·청룡·고주(庫珠) 등의 방법을 연월일에 따라 결정하는 <통천규첩법>과, 산의 생김새에 따라 명당의 길흉을 판단하는 <산도> 226종이 있다. 물의 흐름에 따라 파(破)와 득(得)으로 길흉을 결정하는 <수파법>, 청룡과 백호의 생김새와 장단·고저에 따라 길흉과 화복이 결정된다고 설명한 <용호론>, 주산의 좌향(坐向)이 명당의 길흉에 작용하는 <주산좌향길흉법>, 길의 길흉을 설명한 <행로흉방 行路凶方> 등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