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책.
1권은 단군조선과 기자조선, 2권은 마한(삼국의 초기 부분 포함), 3권은 삼국시대, 4권은 통일신라시대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같은 해 최경환(崔景煥) 편집, 정교 평열(評閱 : 논평교열)로 마한까지 두 책으로 간행된 ≪대동역사≫에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를 각 1권씩을 합쳐, 실제의 편집자인 정교의 이름으로 교과서로 사용하기 위해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체재와 내용상의 특징은 앞서 나온 ≪대동역사≫와 동일하게 짜여졌는데, 현대식 활자를 사용하였다. 또한 ‘사씨왈(史氏曰)’로 시작되는 사론(史論)과 간단하게 해설하는 정의(正義)를 곳곳에서 찾아진다.
책 내용의 특징상 민족의 자주독립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것인만큼, 주로 중등 정도의 사립학교에 사용하였으리라 추측된다. 특히, 신라의 통일 직후 당나라와의 항쟁내용을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그리고 각 왕의 역년에 발해에 관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어, 발해역사를 통일신라의 정통에 포함시켜 우리 민족사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범례의 정통(正統) 기록 원칙에 따라 정통으로 보는 왕조를 중심으로 같은 시기의 다른 나라 국왕은 군(君)으로 표시하였다.
예를 들면, 마한에서는 초기 삼국의 국왕을 군으로 하고, 통일신라 말기에는 고려의 기사를 기록하면서 고려군(高麗君)이라 하여 정통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는 역사에 있어서 대의(大義)를 존중하는 측면에서 민족의 애국심을 기르고 뚜렷한 역사인식을 고양시키려 한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내용의 교과서는 통감부의 일본인들에 의해 박해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도 1909년 이후 다른 애국적 내용의 교과서들과 함께 학부불인가도서(學部不認可圖書)로 분류되어 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