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199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당나라 반야(般若)가 한역한 『화엄경』 40권본 가운데 마지막인 권40에 대하여 징관(澄觀)이 과문(科文)을 나누어 해석한 책이다.
권말의 지문과 발문을 보면 1256년(고종 43) 청하상국(淸河相國) 최우(崔瑀)의 수복을 빌기 위하여 간행된 책을 이때 복각(覆刻)한 것이다.
이색(李穡)의 발문을 보면 왕비가 왕과 원자(元子)를 위하여 당시 고승인 환암(幻庵)·혼수(混修)의 소장본을 가지고 간행하기 위하여 강인부(姜仁富) 에게 명하였다. 이를 정공권(鄭公權)의 부인이 듣고 죽은 남편이 간행하려고 준비한 목판과 경비를 내어 간행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글씨는 각지(覺之)가 썼다. 『보현행원품』은 『화엄경』의 요체로서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읽혀져 왔던 것인데, 이에 대한 별행소(別行疏)는 처음 발견된 자료이다. 서울의 송성문(宋成文)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