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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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대상으로 하여 흥미 위주로 지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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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대중을 대상으로 하여 흥미 위주로 지은 소설.
내용

연애소설·로망스(멜로드라마)·신문연재소설·추리(탐정)소설·공상과학소설·납량공포(괴기)소설·무협소설·역사(전기)소설·환상소설 등 하위 개념은 매우 다양하다.

흔히 대중소설은 통속소설과 비슷하게 정의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설의 갈래를 순수소설과 통속소설로 구분한다. 사실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대중적인 통속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는 어렵다.

동양의 ‘소설’이라는 말의 정의에도 ‘민심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하여 항간에서 떠도는 시정의 자질구레한 이야기를 국정에 반영할 목적으로 채집한 이야기책’이라는 뜻이 있다.

그러나 소설내용의 예술적 승화 혹은 사회성 강조 여하에 따라서 순수소설과 대중소설 혹은 통속소설로 편의상 분류할 수도 있다. 순수소설과 통속소설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말하자면 수용자의 여건에 의하여 그 정의를 달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애매한 때도 많다.

소설을 고답적인 순수소설이나 위대한 소설문학만으로 제한할 때, 그것은 소설의 울타리를 너무 좁게 만드는 것이다. 소설의 가치를 규정하는 척도는 쉽지 않다.

괴테(Goethe, J.W.)의 <파우스트 Faust> 같은 작품의 가치를 판정하는 경우도 주장은 할 수 있어도 증명하기는 어렵다는 논자도 있다. 사실 순수소설의 궁극적인 목적도 근본적으로 인간의 경험을 묘사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기 위하여 순수소설은 사실(事實)·주제(主題)·문학적 장치(裝置)들을 예술적으로 그리고 사실에 가깝게 이용한다.

순수소설을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위에 든 소설의 기법과 내용들의 상호 관련된 부분들과 작품의 주제를 분석하고 해석하여야 한다. 대중소설의 경우에도 외견상으로 인간의 경험을 묘사하지만, 순수소설의 경우처럼 면밀한 주의력이나 분석으로 인한 긴장을 요구하지 않는다.

서부영화를 관람하는 경우처럼 대중소설을 읽을 때는 인물·상황·주제·예술적 장치 등이 예정된 도식과 유형에 따라가기 때문에 분석의 고통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멜로드라마의 인물들처럼 대중소설의 주인공들은 선과 악으로 나뉘는 흑백논리의 주인공으로 대립된다. 처음에는 선한 주인공이 예기하지 못한 환경의 불행과 모략, 오해로 고통을 받으나 의외의 구원자가 나타나 도움을 받고 마침내 주인공은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여 행복한 결말을 맺는 유형이 주된 경향이다.

이러한 줄거리의 유형은 사실적인 심리나 사건의 필연적인 인과에서 오는 것이기보다는 일반 독자들의 소망이 반영된 결과이다. 연애·전쟁·출세·괴기·전설 등의 소재들이 대중소설·통속소설의 제재가 된다.

반면에 순수소설의 작가는 사실적인 인생 그 자체를 작품의 모델로 삼는다. 인생에는 판에 박힌 유형도 없고 순전한 모사(模寫)도 없다. 순수소설 작가는 전형적인 사랑이야기나 전쟁이야기를 쓰기보다는 독특한 상황 속의 독특한 개인들의 개성적인 문제를 쓴다.

역설적으로, 그의 이야기가 인생의 참다운 전형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여가를 유쾌하게 보내도록 해주며, 낯선 곳과 모험을 상상하게 하고, 등장인물들이 윤리적 또는 도덕적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작가의 솜씨를 관찰하는 것을 즐기도록 해주며, 자기 자신의 것과는 다른 원칙과 철학에 입각하여 인생을 바라보도록 해준다. 대중소설은 이러한 독자의 다양한 요구조건에서 두세 가지만 충족시켜준다.

가령 주제면에서만 보아도 섹스·폭력·안전 등의 욕구만을 충족시켜준다. 즉, 대중소설은 독자들의 관능을 자극하고 상식을 따르기 때문에 별 부담 없이 흥미롭게 읽힌다.

한국의 근대소설사를 살피면 대중소설은 신문소설과 더불어 성장하였다. 신문소설은 대중의 흥미에 역점을 둔 상업적 특성을 가진다. 대중소설 역시 순수소설에 비하여 오락을 본위로 하는 통속소설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한 민중의 생활감정과 일치하는 민중성이 요구되고 시대 풍속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예술성은 희박하다. 김기진(金基鎭)은 통속소설의 조건으로서 보통 사람의 견문과 지식의 범위, 보통 사람의 감정·사상·문장 등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문체가 평이해야 하며, 낭독하기에 편하고, 화려·간결하고, 심리묘사 위주가 되어야 하고 가격도 싸야 한다고 정의를 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대중소설의 정의도 같은 범주에 속한다.

고전소설 중에서 <옥루몽>·<구운몽>·<춘향전>·<조웅전 趙雄傳>·<이춘풍전 李春風傳> 등과 개화기의 육전소설(六錢小說)도 통속소설의 유형이며, 신소설 가운데 <혈의 누>·<귀의 성>·<모란봉>·<은세계> 등과 이해조(李海朝)의 <화의 혈>·<춘외춘 春外春>·<소양정 昭陽亭>, 그리고 <설중매 雪中梅>·<장한몽 長恨夢>으로 대표되는 번안 신파극 등도 이러한 범주에서 논의될 수 있다.

그러나 1920년대 후반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활동기의 대중소설 논자들은 대중의 오락·향락적 기능뿐만 아니라 대중의 생활을 자각, 향상하도록 하는 소설이 대중소설이라고 규정하기도 하였다.

관점에 따라서는 프로소설과도 비슷하나 프로(프롤레타리아)소설이 제재와 문장면에서 계급이론에 얽매이고 그 독자가 어느 정도 식자층에 속한 노동자와 농민이라는 점, 그리고 급진적 청년학생이라는 점에서 다르다는 것이다.

대중소설은 제재와 문장이 평범하고 통속적이며 독자층도 무지한 노동자·농민·부녀자를 위하여 썼기 때문에, 대중소설은 예술을 수단으로 하여 대중의 의식을 앙양하고 교양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소설의 조건은 농민·노동자가 흥미 있게 볼 수 있도록, 첫째 울긋불긋한 그림을 그린 표지에 호기심과 구매욕의 자극을 받을 수 있게 꾸며야 한다.

둘째 눈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큰 활자로 인쇄되어야 한다. 셋째 정가가 싸야 한다. 넷째 문장이 쉽고 읽기 쉬운 운문체가 되어야 한다. 다섯째 재자가인(才子佳人)의 수명·애화(哀話)가 그들의 눈물을 자아내고, 부귀공명의 성공담이 그들로 하여금 우화등선(羽化登仙)하게 하고, 호색(好色) 남녀를 중심으로 한 음담패설(淫談悖說)로 성적 쾌감을 환기하게 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세운다.

통속소설과 대중소설의 개념에 대해서 평단의 관심이 모아진 것은 1939년 유진오(兪鎭午)의 <순수에의 지향>(문장 1권 5호)이 발표되면서부터이다. 이에 대하여 김동리(金東里)의 <순수이의 純粹異議>, 김환태(金煥泰)의 <순수시비>, 이원조(李源朝)의 <순수란 무엇인가> 등의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며, 결국 안회남(安懷南)의 <통속소설의 이론적 검토>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통속소설의 개념은 아직까지 뚜렷하지 않다. 통속소설과 대중소설을 동일하게 보는 관점이 있는가 하면 구분하려는 경향도 있다. 경향파 논자들은 통속소설이 신문소설, 독자를 의식한 가정소설의 성격을 지닌 데 반하여 대중소설은 노동자·농민을 대상으로 한다는 분류를 하지만 지나치게 작위성이 있다. 그러나 정한숙(鄭漢淑)은 다른 시각에서 통속소설과 대중소설을 양분하고 있다.

<가상범인 假想犯人>·<백가면 白假面>·<청춘극장 靑春劇場> 등의 작품을 써서 통속작가로 알려진 김내성(金來成)은 본격(순수)소설과 대중소설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애매한 논의 속에서도 통속적 대중소설은 날로 증가하였다. 김말봉(金末峰)의 <찔레꽃>·<방랑의 가인>, 박계주(朴啓周)의 <순애보 殉愛譜> 등이 그러한 작품들이다.

또한 1954년에 정비석(鄭飛石)의 <자유부인 自由夫人>은 신문에 발표되면서 황산덕(黃山德)과 문학 영향에 관한 치열한 논전이 야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통속소설들은 대부분 신문에 연재되어 발매 부수를 높이고 독자의 심금을 울렸으며 소설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켰다는 측면도 있지만, 신문소설=통속소설=대중소설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만들어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1970년대부터 본격화된 산업사회로의 진전은 상업성을 띤 대중소설이 번성할 토대가 되었다. 문학에서 상업성이 현저해지는 현상은 대중매체의 발달과 독자의 구매력 향상, 그리고 정치, 사회, 경제적 여건이 혼합되어 빚어진 결과로써 나타난다.

김종철(金鍾澈)은 상업성이 강조된 소설을 특히 상업주의 소설이라고 불렀는데, ‘광고와 대중조작’, ‘독자를 마취시키는 세련된 기교’ 등을 특징으로 지적하였다.

이러한 소설은 최인호(崔仁浩)의 <별들의 고향>(1972)이 신문에 연재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의 <도시의 사냥꾼>(1977), 조선작(趙善作)의 <영자의 전성시대>(1974)·<미스 양의 모험>(1975), 박범신(朴範信)의 <죽음보다 깊은 잠>(1979)·<풀잎처럼 눕다>(1980), 김홍신(金洪信)의 <인간시장>(1981∼85)·<바람 바람 바람>(1982) 등이 같은 계열에 속한다.

1990년대에 이르러 대중소설은 더욱 현저하게 베스트셀러로서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1990),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1993), 김진명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1993),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1996), 김정현의 <아버지>(1996) 등이 대표적이다.

외양은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지만, 문학을 단지 즐길 수 있는 대상으로 삼는 오락성이 위주로 된 하나의 문화상품이다.

일찍이 이광수(李光洙) 소설이 통속소설이라고 가장 구체적으로 논평한 것은 김동인(金東仁)의 <춘원연구 春園硏究>와 <한국근대소설고 韓國近代小說考>에서였다. 김동인은, 이광수 소설의 대부분이 신문소설의 흥행성으로 흥미 중심의 소설이었다는 점을 지적하여 통속적인 대중소설밖에 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통속소설과 대중소설의 개념은 소설의 기술면의 결함이나 흥미로운 줄거리가 많다는 뜻도 내포하지만 더 높은 단계로 같은 시대의 사회적 진실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표현되었는가, 말하자면 당대의 삶의 본질을 근원적으로 인식하고 전형화하였는가의 여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신문소설사』(서광운, 해돋이, 1993)
「대중소설론」(김기진, 『동아일보』, 1929.4.14∼20)
「대중문학이 가져야 할 길」(『학등』, 1939.6)
「대중소설과 본격소설」(김동리, 『한국평론』 1, 1958)
「이광수의 연구사적 반성」(윤홍로, 『최남선과 이광수의 문학』, 새문사, 1981)
「상업주의소설론」(김종철, 『한국문학의 현단계』 Ⅱ, 창작과 비평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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