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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오상원(吳尙源)이 지은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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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오상원(吳尙源)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57년 『현대문학(現代文學)』 11월호(통권 35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으로 1958년 제3회 동인문학상(東仁文學賞)을 수상하였다. 광복 직후 난립한 정치정당들의 와중에서 갈등을 겪는 한 청년의 시선을 통하여 인간회복의 가능성을 묻고 있는 작품이다.

내용

광복 후 조국을 위한다는 순수한 열정만으로 정치정당의 비밀결사에 가담한 ‘민’은 특출한 총솜씨로 암살범이 된다. 그러나 막상 상대편을 암살하기로 한 날, 병석에 누워 있던 노모가 위독한 상태에 빠진다. 그렇지만 대를 위하여 소를 희생해야 한다는 동료의 강압에 못 이겨 민은 암살 현장에 나서고, 민의 노모는 동료의 손을 아들의 손이라 믿고 잡은 채 운명한다.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민은 차츰 자신의 행위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두 번째 암살지령이 하달된다. 조국을 망치는 비애국자를 처단하라는 명목하의 암살지령이다. 민은 고민하지만 결국 중학 동창인 세모진 얼굴의 설득으로 재차 암살 행위에 뛰어든다. 암살을 하고 무사히 도망친 민은 자기 대신 범인으로 붙잡힌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청년은 병석에 누운 어머니의 약값을 구하기 위하여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때마침 암살 후 도망친 민 대신에 범인으로 붙잡힌 것이다. 그것은 민을 도주시키려는 동료들의 계획에 의한 것으로서, 민을 쫓는 체하던 동료들은 지나가던 청년을 범인으로 몰아 의식불명이 되도록 구타한 것이다. 죽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범인으로 몰린 청년의 어머니의 병환 등을 되새겨보던 민은 결국 그 청년의 집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민은 오빠가 범인일 리 없다는 여동생의 절규를 듣는다. 사무실로 돌아온 민은 비밀결사에서 탈퇴할 것을 세모진 얼굴에게 이야기한다. 권총을 쏘며 위협하는 세모진 얼굴을 무시하고 민은 사무실을 나선다. 민의 눈앞에 죽은 노모의 얼굴과 앓아누운 청년의 어머니의 얼굴이 겹쳐진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광복 이후 좌우 대립의 혼란한 현실과 테러에 대한 공포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비밀결사에 가담했던 주인공은 결국 테러행위가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임을 깨닫게 되면서 휴머니즘의 가치를 회복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일시적 행동에 의해 유발되고 있다. 이는 동인문학상의 심사평이나 작가의 말에 의해서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작품은 앙드레 말로의 '행동주의 문학'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극적인 긴장감을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참고문헌

「분단시대의 비극과 한국소설」(천이두, 『한국문학과 한』, 이우출판사,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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