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2책. 석인본. 아들 정근(楨瑾), 손자 종우(鍾宇)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고광익(高光益)·고광선(高光善)의 서문과 권말에 홍석희(洪錫熹)의 발문이 있다. 전주대학교 도서관과 변시연가(邊時淵家) 선암문고(仙巖文庫)에 있다.
권1·2에 시 300수, 권3·4에 서(書) 91편, 권5에 설 10편, 문 10편, 서(序) 31편, 해(解) 1편, 계(誡) 8편, 잠 1편, 사(辭) 1편, 명 5편, 비음지(碑陰識) 1편, 서명후(書銘後) 9편, 권6에 유사 3편, 제문 10편, 혼서(婚書) 5편, 기 34편, 권7에 발 1편, 서(敍) 1편, 지(誌) 1편, 전(傳) 1편, 소 2편, 사의(私議) 1편, 축 1편, 유산록(遊山錄) 3편, 책(策) 2편, 표 2편, 서의(書義) 1편, 권8은 부록으로 행장·명(銘)·기·시·제문·뇌(誄)·발 각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전의 「죽부인전(竹夫人傳)」은 대나무를 의인화한 가전체 작품으로, 대나무의 근원과 별칭, 대나무가 의를 행하는 상징물로 부각되게 된 연원을 밝혔다. 고려시대 이곡(李穀)의 「죽부인전」과 비슷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책 가운데 「삼정책(三政策)」은 당시 국가의 전부(田賦)·군적(軍籍)·환곡(還穀)의 삼정이 문란해 정치가 어지러워진 데 대한 근본 대책을 밝힌 것으로, 출신지를 구별하지 말고 어진 이를 등용할 것과 지방관의 임기를 연장할 것을 주장하였다. 「문장책(文章策)」은 문장을 이기에 비유해 사장학(詞章學)을 버리고 경전을 독실하게 연구할 것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