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는 ᄇᆡᄌᆞ[牌子]라고도 하는데, 대개 상전이 하인에게 어떤 임무를 부여할 때 발급하는 문서이다. 배지로서 가장 많은 것은 토지나 노비를 매도할 때 상전이 하인에게 매도하는 일을 위임한 경우이다.
즉, 배지는 위임장의 성격을 띤 문서이다. 도서배지는 대개 궁방에서 발급하는 문서로서, 궁방의 도서가 찍혀 있다. 궁방에서 그 장토(庄土)·어장(漁場)·염분(鹽盆)에서의 수입, 기타 이권(利權)의 유지와 확보를 위한 일을 위임할 때 그 임무를 위임받은 사람에게 발급하였다.
그 서식은 일반 배지와 같으나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즉, 발급자가 상전으로 표시되지 않고 ‘모궁(某宮)’ 또는 ‘모궁방(某宮房)’으로 되어 있고, 위임을 받는 사람은 노비신분이 아니며, 도서가 찍힌 점이 다르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여러 건이 전래되어 있고, 규장각도서의 궁방장토문적에도 있다. 또, 궁방의 등록류인 『용동궁등록(龍洞宮謄錄)』 등에서는 그 전재된 것을 볼 수 있다.
도서배지는 당시 궁방에 관한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