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8.43m, 머리 높이 2.15m, 어깨너비 2.88m. 1977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8m가 넘는 거대한 불상으로 대웅전 뒤편 커다란 바위면에 얕게 부조되었으며, 현재 목조로 된 보호각 안에 모셔져 있다.
소발(素髮)의 머리 위에는 육계(肉髻)가 있고 얼굴은 넓적한 사각형으로 눈 · 코 · 입이 크게 표현되었다. 어깨는 각이 지게 내려와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고 목은 어깨와 거의 붙어 있어 전체적으로 둔중하면서도 양감이 전혀 없는 평면적인 느낌이 강한 불신(佛身)으로 표현되었다.
법의는 통견(通肩)으로 걸쳤는데 옷주름선은 양각과 선각을 이용하여 간략하게 처리하였다. 오른손은 가슴 위로 들어 엄지와 둘째손가락을 서로 맞대고 있으며, 왼손은 배 부분에서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들고 있다.
이 마애불상은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조성하였다고 전해지나, 장대한 크기와 다소 어색한 신체비례, 사각형의 밋밋하고 둔중한 신체표현 등에서 고려시대의 마애불 형식을 계승한 조선시대의 불상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마애불상은 조선시대의 억불정책으로 한때 방치되어 있다가 1863년(철종 14)도선사가 나라의 기도 도량으로 지정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