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취도가는 영문의 감독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치기구이다. 선전관청과 일군색이 내취의 공적 활동과 관련된다면, 도가는 사적 영역 활동을 위한 기구로서 기능하였다. 도가는 조선 시대 시전(市廛)의 사무 회의 및 공사 처리를 위한 사무소, 또는 전계(廛契)의 공동 창고를 말하는데, 내취는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여 민간 부분의 활동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
내취의 관리와 활동과 관련된 기관 혹은 기구는 선전관청·병조 일군색·내취도가의 세 종류이다. 선전관청은 내취의 활동을 담당했다면, 병조 일군색은 내취의 보포(保布) 등을 맡아 보았으며, 도가는 내취의 자치활동을 위한 기구로 활용되었다.
선전관청에서는 형명(形名)·계라(啓螺)·시위(侍衛) 등 내취의 활동을 주관했지만, 병조 일군색은 보포(保布)와 같은 재정(財政) 문제를 관리했다. 이에 비해 도가(都家)는 내취의 군영 밖의 활동과 관련 있는데, 이는 세악수가 군영 밖의 활동을 도가를 중심으로 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장용청절목초』에 의하면 도가는 군영에 행사가 없을 때 세악수가 대령하고 있던 곳이다. 세악수의 경우 도가에 대령하고 있다가 이진(肄陣)과 본청(本廳) 시사(試射), 대소 전좌시에는 전수(全數)가 대령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내취도가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도가는 내취의 자치기관이므로, 영문의 감독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운영하였으며, 도대방, 도패두 등이 감독했다.
내취도가가 내취의 자치활동을 영위하는 기구라는 것은 내취의 신분이 군영에만 예속된 것이 아니라는 것과 민간 영역도 활동 범위에 포함되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