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의 문집인 『점필재집(佔畢齋集)』 권3에 7편의 작품이 전하며, 「동경잡기(東京雜記)」·「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속동문선(續東文選)」·「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등에도 실려 전한다. 그 중 김유신(金庾信)이 어머니의 간곡한 가르침을 받아 기방 출입을 금하게 된 내용(『파한집』)인 「천관사(天官寺)」는 그 제목만 남아 있다.
그 대략의 내용을 살펴보면, ① 신라 유리왕 때 팔월대보름 길쌈놀이를 묘사한 「회소곡(會蘇曲)」, ② 눌지왕이 왜(倭)와 고구려에 볼모로 가 있던 두 아우를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한 기쁨을 노래로 지었다는 「우식곡(憂息曲)」, ③ 왜로 떠난 박제상(朴堤上)을 치술령에 올라 애타게 그리다 죽은 그의 부인의 이야기인 「치술령(鵄述嶺)」, ④ 소지왕이 한 노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 내용인 「달도가(怛忉歌)」, ⑤ 백제와의 전쟁에서 용감히 싸우다 죽은 김흠운(金歆運)을 애도한 「양산가(陽山歌)」, ⑥ 빈한한 가운데에서 고고한 삶을 살았던 백결선생의 이야기인 「대악(碓樂)」, ⑦ 백제왕을 칼춤을 추다가 죽인 황창랑(黃昌郎)의 이야기인 「황창랑」 등 7편이다.
『동도악부』는 다름아닌 우리 민족의 역사를 그 소재로 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큰 것이며, 그 역사적인 소재를 시적인 정취 속에 진솔하게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