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3책. 필사본. 저자의 생애에 대해서는 이 문집 속에 그에 관한 전기적 자료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문집의 시문 속에 들어 있는 단편적인 기록에 의하여 그가 조선 후기에 생존했으며, 예빈직장(禮賓直長)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자와 필사연도 등을 알 수 없다.
이 책은 천·지·인(天地人) 3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책은 서(書) 10편, 소(疏) 2편, 기(記) 1편, 2·3책은 시 300여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소(疏) 두편은 농정(農政)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치국(治國)의 근본인 농업이 피폐하게 된 원인을 밝히고,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개성을 유람하면서 선죽교와 박연폭포 등을 소재로 한 「병진춘북유록(丙辰春北遊錄)」과 「풍악록(楓岳錄)」 등의 기행시와 저자와 교분이 있었던 인사들과의 화답시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풍악록」에 수록된 시들은 금강산·오대산·설악산 등의 관동지방 주변의 정경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성운(聲韻)에 정통해서 여러개의 운(韻)을 표제로 한 수십편의 시를 지었으며, 하나의 제목으로 수십편씩 이어지는 연작시(連作詩)를 다수 남기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