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목활자본. 속표지는 ‘南洞日記(남동일기)’로 되어 있다. 1892∼1903년까지의 기록으로 글 뒤에 반드시 날짜를 표기해두었다.
내용은 추요문답(芻蕘問答)·덕의론(德義論)·존호론(尊號論)·동국춘추론(東國春秋論)·동국춘추석의(東國春秋釋義)·동국춘추총론(東國春秋總論)·개화론(開化論)·소초(疏草)·한이래석전선사지례(漢以來釋奠先師之禮)·정자사잠(程子四箴)·술회(述懷) 등이 수록되어 있다.
대개의 내용은 대한제국기 외세의 침입에 대하여 비판적인 입장에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도를 기술하였다. 또한 자신이 처한 현실 문제를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통하여 재인식하려 하였다.
「동국춘추론」에서 기자(箕子) 이후 동방의 성인은 효종이라 하여 그가 청나라를 치려 하였던 것을 높이 평가하였다. 또, 일본을 동이(東夷), 서양을 서융(西戎), 청나라를 북적(北狄)이라 하면서 오직 우리만이 예의를 고수하고 있다 하였고, 개화도 덕의(德義)만 잘 지킨다면 괜찮다고 하였다.
논의가 대체로 시대현실에 뒤떨어진 관념적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조국의 장래와 민족의 자존을 심각하게 고민한 것은 커다란 의의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