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는 고려 초기 궁중여악(宮中女樂)을 관장했던 교방청(敎坊廳)에 의해 행해졌던 향악정재(鄕樂呈才)의 하나인 무고(舞鼓:북춤)가 동래 관아의 교방으로 전해지면서 지역의 특성에 따라 「동래고무」라는 명칭으로 불려져 오고 있다.
「동래고무」 형성과정은 1905년(광무 9)이후 지방 감영(監營)이 폐지되자 교방청도 자연 해산되어 그곳에 예속되었던 관기들은 해체되었다. 그 뒤 1915년경 기생들은 기녀조합을 형성하고 1920년을 전후하여 동래권번과 봉래권번이 창설되면서 이 때 동래관아에서 추어졌던 고무(북춤)와 검무 등이 동래권번으로 넘겨져 전래되었다.
8·15광복 직후까지도 가끔씩 추어졌던 고무도 권번이 폐지되자 중단되어 그 명맥이 끊이게 되었는데, 이 춤의 보유자인 김온경(金昷慶)이 1984년 당시 동래권번의 마지막 출신이었던 김해월(金海月), 석국향(昔菊香)의 고증을 받아 발굴 작업을 시작하였고, 이어 1987년 부산민속예술관에서 발굴시연회를 가진 후 현재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에서 전수해 오고 있다.
이 춤의 구성 및 내용은 장단의 변화에 따라 진행되는데, 중앙에 큰북을 놓고 4명의 무원(舞員)과 함께 군무를 이루어 8고무(八鼓舞)로 형성하여 진행하는데, 대표적 춤사위는 머리사위 · 뿌림사위 · 맞춤사위 · 옆실이 · 팔수사위 · 북춤사위 · 팔자사위 등이다.
대체로 섬세하면서 단아하며 단조로우면서 변화가 있고 화려한 것이 이 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악곡 및 악기로는 영산회상곡 중 잔영산(세령산) · 염불 · 도드리 · 자진타령 · 타령 · 군악의 순으로 진행되며, 악기 편성은 피리 2, 해금 1, 장고, 대금, 북 등으로 되어 있다.
복식으로는 원무의 연두색 원삼에 홍치마 연두저고리와 협무는 평복차림의 홍치마 연두저고리를 입는다. 동래고무는 1993년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