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1852년(철종 3) 큰아들 재림(在林) 등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기정진(奇正鎭)의 서문과 권말에 엄도(嚴燾)의 발문이 있다. 전주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에 시 512수, 권4에 서(書) 21편, 서(序) 1편, 기 1편, 상량문 1편, 부록으로 전(傳) 1편이 실려 있다.
시는 대부분 산수·전원의 경물을 대상으로 한 자연시로, 전라남도 일대의 명승고적을 두루 유람하면서 남긴 것이다. 「송수루(松水樓)」·「고송유수루(古松流水樓)」·「쌍계사(雙溪寺)」 등은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고적의 승경을 잘 표현했고, 「몽선요(夢仙謠)」·「백구가(白鷗歌)」 등은 평소에 동경하던 선경을 꿈속에서 보고 그 감회를 묘사한 것으로, 백구의 구애됨이 없는 자유로운 생애를 찬미하였다. 「병후출문(病後出門)」·「야좌유회(夜坐有懷)」는 무위로 세월을 보내는 자신을 안타까워하며 스스로를 비웃는 내용이다.
서(書)는 모두 당시의 석학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시평(詩評)이 많고 경학·예설·역사·이기(理氣) 등의 논변이 있다. 전은 저자의 일생을 요약해서 기록한 것으로 시에 대한 평론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