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비구 제작 동종 - 통도사 동종 ( - )

통도사 동종
통도사 동종
공예
유물
국가유산
1686년(숙종 12) 4월에 승려 장인 사인(思印)이 제작한 동종.
이칭
이칭
통도사명 범종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사인비구 제작 동종 - 통도사 동종(思印比丘 製作 銅鍾 - 通度寺 銅鍾)
분류
유물/불교공예/의식법구/의식법구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2000년 02월 15일 지정)
소재지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통도사 성보박물관 (지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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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686년(숙종 12) 4월에 승려 장인 사인(思印)이 제작한 동종.
개설

200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현재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영취산에 위치한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원래는 통도사 경내의 종각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종이다. 동종 종신에 “강희 25년 병인 4월 일 경상도 양산군 취서산 통도사 대종주성기 … 연화질 화원 통정사인 담연 청윤 신영 극련 탁련 예욱(康熙二十五年 丙寅四月日 慶尙道 梁山郡 鷲栖山 通度寺 大鍾鑄成記 … 緣化秩 畵員 通政思印 淡演 淸允 信英 剋連 卓連 禮旭)”이라 새겨진 주종기(鑄鍾記)가 남아 있어, 1686년 4월 통도사에서 사용하기 위해 수장(首匠) 사인의 지휘 아래에 보조 장인 담연(淡演), 청윤(淸允), 신영(信英), 극련(剋連), 탁련(卓連), 예욱(禮旭) 등 모두 7명의 주종장이 참여하여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내용

통도사동종은 전체 높이가 146.5㎝이고, 입지름이 107㎝로 17세기 중 · 후반에 제작된 동종 가운데 큰 편에 속하며, 전체적으로도 짙은 검은색이 감돌고 있어 육중한 무게감을 준다. 종의 형태는 천판(天板)에서 종신 2/4 부분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다가 3/4 부분에서 종구까지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어 시각적으로 종구가 바깥으로 벌어져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낮고 편평한 천판 위에는 한 마리 용이 입을 벌리고 몸으로 음통(音筒)을 감싸는 모양의 종뉴(鍾鈕)가 부착되어 있다.

종신에는 화려하고 다양한 도안을 장식하였다. 천판 바로 밑에는 이중 원권(圓圈)을 갖춘 범자(梵字)를 두 줄로 부조하였는데, 상단에는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이, 하단에는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의 내용이 새겨져 있다. 진언 바로 밑에는 굵은 당초문 띠에 9개의 만개한 연꽃을 장식한 정사각형 연곽(蓮廓) 4개를 배치하였으며, 연곽 사이에는 연꽃 가지를 들고 구름 위에 선 아름다운 보살 입상을 장식하였다. 그리고 그 아래 빈 공간에는 팔괘(八卦)가 새롭게 표현되었으며, 종구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연화당초문(蓮花唐草文)으로 전체를 둘렀다.

특징

통도사동종은 17세기 중 · 후반에 활발하게 활동한 승려 장인 사인이 자신만의 독립적인 유파를 구성하며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에 제작된 작품 중 하나이다. 1660∼1670년대에 태행(太行)과 공동 작업을 진행하던 사인은 1683년 서울 화계사동종을 제작하면서부터 별도의 보조 장인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동종은 서울 화계사동종을 제작하고 3년 뒤에 제작된 것으로, 이 시기부터 사인의 작품 양식이 명확해진다. 즉, 낮고 편평한 천판과 종구가 벌어지는 종형 등의 양식적 특징은 태행과의 공동 작업에서는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통도사동종은 천판과 종구의 형태를 비롯하여 종신 상부에 부조된 원권의 범자(육자대명왕진언 및 파지옥진언), 정사각형의 연곽, 구름 위에서 연꽃을 쥔 보살 입상, 연화당초문 등의 패턴이 17세기 전 · 중반에 활동한 승려 주종장 원응(元應)이 제작한 안양 삼막사동종(1625년, 망실), 서산 부석사동종(1669년)과 동일한 계열에 속한다. 따라서 사인은 원응의 계보를 직접 계승한 후배 장인으로 여겨진다.

의의와 평가

통도사동종은 17세기 중 · 후반에 활발하게 활동한 승려 주종장 사인이 1660∼1670년대 태행과의 공동 작업을 종료하고, 자신만의 독립적인 유파를 구성하여 활동하는 1680년대에 제작한 대표적 작품이다. 낮지만 편평한 천판과 종구가 벌어지는 종형은 이후 사인이 제작하는 동종에서 쉽게 확인되며, 당시 사인의 보조 장인으로 참여한 후 18세기 전반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극련 등이 제작한 금강산 장안사동종(1708년, 망실), 강화동종(1711년)에서도 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승려 주종장의 계보와 양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조선 후기 승장 인명사전: 공예와 전적』(안귀숙·최선일, 양사재, 2009)
「조선 후기 범종과 주종장 연구」(김수현, 홍익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
「조선 후기 주종장 사인비구에 관한 연구」(안귀숙, 『불교미술』 9, 동국대학교 박물관, 1988)
관련 미디어 (1)
집필자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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