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비구 제작 동종 - 문경 김룡사 동종 ( - )

공예
유물
문화재
1670년(현종 11) 2월에 승려 장인 사인(思印)과 태행(太行)이 제작한 동종.
이칭
이칭
운봉사명 범종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명칭
사인비구 제작 동종 - 문경 김룡사 동종(思印比丘 製作 銅鍾 - 聞慶 金龍寺 銅鍾)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보물(2000년 02월 15일 지정)
소재지
경북 김천시 대항면 북암길 89, 직지사 성보박물관 (운수리)
정의
1670년(현종 11) 2월에 승려 장인 사인(思印)과 태행(太行)이 제작한 동종.
개설

200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김룡사동종은 현재 경상남도 김천시 대항면 황악산에 위치한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보물로 지정되기 전에는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운달산 김룡사(운봉사)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종이다. 동종의 종신에 “강희 9년 세차 경술 2월 일기 경상도 상주목 북면 운달산 운봉사 철종주성 … 연화질 주종 화원 사인비구 태행 도겸 담연 기생 기임(康熙九年 歲次 庚戌二月日記 慶尙道 尙州牧 北面 雲達山 雲峰寺 鉄鍾鑄成 … 緣化秩 鑄鍾畵員 思印比丘 太行 道兼 淡衍 起生 起任)”이라 양각된 주종기(鑄鍾記)가 남아 있어, 1670년 2월 경상도 상주목(현재 문경시) 운달산의 운봉사에서 사용하기 위해 사인을 비롯하여 태행, 도겸(道謙), 담연(淡衍), 기생(起生), 기임(起任) 등 모두 6명의 주종장이 참여하여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내용

김룡사동종은 전체 높이가 100.3㎝이고, 입지름이 64㎝로, 17세기 중 · 후반에 제작된 동종들 중 크기는 중형이지만, 전체적으로 짙은 검은색을 띠고 있어 육중한 무게감을 준다. 종의 형태는 천판(天板)에서 2/4 부분까지 완만한 곡선을 그리다가 3/4 부분에서 종구까지 거의 직선으로 떨어지고 있어 시각적으로 종구가 좁아지는 모양을 보인다. 동종의 주종기에는 사인이 태행 앞에 기재되어 있지만, 이보다 3년 전 포항 보경사 서운암동종(1667년) 제작에서 사인과 태행이 수장(首匠) 역할을 한 사실이 있어, 이 동종 제작에서도 두 사람이 우두머리 장인으로 공동 작업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동종은 둥글고 높게 솟은 천판 위에 한 마리 용이 음통(音筒)을 꼬리로 감싸는 전통형의 종뉴(鍾鈕)가 부착되어 있다. 종신에는 화려하고 다양한 문양을 장식하였다. 천판 바로 밑에는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과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을 새긴 원권(圓圈)의 범자(梵字)를 한 줄로 둘렀고, 진언 바로 밑에는 굵은 당초문 띠에 9개의 만개한 연꽃을 장식한 정사각형 연곽(蓮廓) 4개를 배치하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구름 위에서 연꽃 가지를 든 아름다운 보살 입상 4구가 부조되었고, 종신의 빈 공간 각 면에는 총 4개의 당좌를 배치하였는데, 당좌 중앙에는 6개의 활짝 핀 연꽃잎이 있고, 그 외곽에 화염문과 굴곡진 당초문을 추가로 장식하여 독특한 느낌을 준다. 종구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연화당초문(蓮花唐草文)과 용문(龍文)으로 종신 전체를 둘렀다.

특징

김룡사동종은 17세기 중 · 후반을 대표하는 승려 장인인 사인과 태행이 4명의 보조 장인을 이끌고 제작한 작품이다. 보조 장인 도겸과 담연은 포항 보경사 서운암동종(1667년)을 비롯하여 안성 청룡사동종(1674년) 제작에서도 확인되어, 사인과 태행의 계보에 속한 장인으로 여겨진다. 반면, 기생과 기임은 3개월 후 이 작품과 동일한 양식으로 제작되는 홍천 수타사동종(1670년 5월)에서만 확인되어 포항 보경사 서운암동종 이후 동종의 크기가 커지면서 임시로 충원된 인물들로 여겨진다.

김룡사동종은 천판과 종구의 형태를 비롯하여 천판 위에 부착된 종뉴나 종신 상부와 하부에 부조된 원권의 범자(육자대명왕진언 및 파지옥진언), 정사각형의 연곽, 구름 위에서 연꽃을 쥔 보살 입상, 연화당초문 등의 패턴이 17세기 전 · 중반에 활동한 승려 주종장인 정우(淨祐), 신원(信元)이 제작한 남원 대복사동종(1635년), 부여 무량사동종(1636년)과 가장 흡사하다. 그러나 연꽃과 화염문 등을 표현한 당좌나 종구 부분의 용문 등은 사인과 태행이 새롭게 창안한 도안으로 주목된다.

의의와 평가

김룡사동종은 17세기 중 · 후반에 경기도, 경상도, 강원도, 함경도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승려 주종장 사인과 태행이 공동 제작한 작품 중 하나로, 그들이 독립적으로 유파를 구성하여 활동하기 전의 작품 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은 이 동종을 제작하고 3개월 후에 홍천 수타사동종도 함께 제작하였다. 두 작품에서는 중앙에 연꽃을 중심으로 외곽에 화염문과 굴곡진 당초문을 추가로 장식한 독특한 형태의 당좌가 공통적으로 보인다. 김룡사동종은 사인과 태행의 완숙미와 독창성을 살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조선 후기 승장 인명사전: 공예와 전적』(안귀숙·최선일, 양사재, 2009)
「조선 후기 범종과 주종장 연구」(김수현, 홍익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8)
「조선 후기 주종장 사인비구에 관한 연구」(안귀숙, 『불교미술』 9, 동국대학교 박물관, 1988)
집필자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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