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11월 5일부터 1933년 6월 12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대학생 영철은 이웃집 숙경의 아들 일남의 가정교사이자, 일남의 정숙한 이복 누나 애희(전문학교 학생)와 연인 사이다. 숙경은 첫 남편인 택수가 정치 사건으로 감옥에 복역 중일 때 만난 애희 아버지의 첩이었는데, 애희의 생모가 죽자 정실이 된 요염하고 욕심 많은 전형적인 계모상의 여자이다.
숙경은 애희 아버지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애희의 혼인을 서두르던 중, 전 남편 택수(일남의 친아버지)로부터 난봉꾼 이달(李達)이라는 사람을 소개 받아 애희에게 선을 보인다. 그러나 애희는 이를 완강히 거부한다. 이에 숙경은 애희에게 온천에 가자고 꾀어 이달과 둘만의 자리를 마련해준다. 결국 애희는 이달에게 정조를 빼앗기고 만다.
숙경의 유혹 전화로 천안에 온 영철이 유혹을 뿌리치고 애희를 찾아 나섰다가 애희와 이달이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애희는 온양 사건 뒤 심한 절망에 빠져 집에 돌아가지 않고 배회하다 어느 집의 피아노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집에서 우연히 영철과 마주친다. 그 뒤 애희는 그 집에서 나오고 구직을 위해 돌아다니던 중 자신의 가출로 인해 상심한 아버지가 깊이 병들었으며 집에 불까지 났음을 알게 된다.
결국 아버지가 죽고 난 후, 모든 것은 계모 숙경과 택수가 아버지의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해 저지른 일이었음이 밝혀진다. 3년 뒤 애희는 유산을 정리하여 작은 사회사업을 벌였는데, 소식이 없어 그리워하던 영철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영철은 애희의 상처를 이해하여 결혼을 약속하고 계속 사회사업을 할 계획을 세운다.
이 작품은 신문 연재소설로서 흥미와 통속성을 함께 갖춘 1930년대에 유행하였던 전형적인 통속소설이다. 이 작품을 통하여 당시의 애정관·윤리관·사회제도 등을 더불어 알 수 있다. 그리고 소설의 전개 방식이 남녀관계를 다루는 것을 기본 요건으로 하고 있지만, 애정 성취에 따르는 시련을 흥미로운 사건으로 꾸미고 있는 점에서 소설의 일반적인 오랜 내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