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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때의 문신, 오억령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662년에 간행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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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때의 문신, 오억령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662년에 간행한 시문집.
내용

5권 1책. 목판본. 1662년(현종 3) 손자 정위(挺緯)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민구(李敏求)의 서문과 권말에 오준(吳竣)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에 시 179수, 권 4에 표(表) 1편, 전(箋) 4편, 옥책문(玉冊文) 1편, 교서(敎書) 1편, 권5에 소(疏)·차(箚)·지문(誌文) 각 5편, 행장 2편, 발(跋) 2편, 설(說) 2편, 상량문 3편 등이 수록되어 있고, 끝에 연보와 아들 정(靖)의 시 16수가 첨부되어 있다.

시는 임진왜란을 비롯해 광해난정 등 격변기의 시대상을 반영해 시운이 강개하고 우국충정이 각 시편마다 배어 있다. 형식에서도 오언율시·칠언절구·칠언율시·칠언배율·칠언고시 등 매우 다양하다.

차 가운데 「청개정복제차(請改定服制箚)」는 왕실에서 논정한 선조비 의인왕후(懿仁王后)의 복제가 정례와 차이가 있음을 지적해 정례에 맞게 고칠 것을 건의한 것이다. 복제문제를 둘러싼 당시의 정세를 엿볼 수 있다.

「회재선생무극태극변발(晦齋先生無極太極辨跋)」은 이언적(李彦迪)의 「무극태극변」에 대한 발문이다. 복희(伏羲)·문왕(文王)·공자·주돈이(周敦頤)·주자 등 고대 성현이 전한 심법(心法)과 묵계된 것이 곧 「무극태극변」임을 강조하고, 이언적의 학문의 깊이에 대해 극찬하고 있다.

설 가운데 「증단질권학설(贈端姪勸學說)」은 조카 단(端)에게 학문을 권한 글이다. 형산(荊山)의 미옥(美玉)도 쪼지 않으면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없고 당계(棠谿)의 이검(利劍)도 갈지 않으면 그 예리함을 볼 수 없듯이, 아무리 수려한 용모(容貌)와 청산유수(靑山流水) 같은 언사(言辭), 군자(君子) 같은 행동거지, 높고 깊은 지취(志趣)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배움에 힘쓰지 않으면 한낱 용우(庸愚)에 지나지 않는다고 면학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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