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엮은 이와 편집 시기는 알 수 없다. 이 책에서는 『적천수』와 『연해자평』의 요지를 뽑아 설명하고, 그 설명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사주를 대입시키고 있다. 사주에는 6신이라 하여 비견(比肩)·겁재(劫財)·식신(食神)·상관(傷官)·관살(官煞)·인수(印綬)·재(財)를 골간으로 해서 운명을 추정하고 있는데, 특히 관살과 상관과 식신을 중요시하여 해석하고, 인수와 재와 비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것이 특색이다.
그 중에서도 상관을 가장 중요시하여 인생 운명의 결정이 상관에 있다고 지적하고, 「부상관십론(附傷官十論)」을 따로 설정, 상관의 용사와 인간 운명의 변화를 천간(天干:육십 갑자의 위 단위를 이루는 십간.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배열에 따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즉 목화상관·금수상관·화토상관·토금상관·수목상관 등의 차이점과 운명의 작용을 풀이한 뒤 그 실례로 진수이(陳秀二)·오정삼(吳靜三)·요혜징(饒惠徵)·하양승(夏良勝) 등 28명의 사주를 들어서 부귀의 명, 부의 명, 귀의 명, 극귀의 명, 평탄한 운명 등으로 구분, 설명하였다.
엮은 이는 오랜 추명(推命)의 경험을 통해 자기 부모와 형제 등의 운세를 착오 없이 판단하였노라고 확고한 자신을 보이면서, 운명과 자연의 거대한 위력 앞에서는 인간의 미약한 힘이 보잘것 없음을 강조하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고과(孤寡:고아와 과부)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 부각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인생의 다양한 생활상과 부귀빈천의 계층은 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운명의 신이 지정한 결과라는 것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
엮은 이는 자기의 설을 보다 확실하게 입증하기 위해서 사이사이에 『계선편(繼善篇)』·『고가(古歌)』·『낙역부(絡繹賦)』·『옥갑부(玉匣賦)』·『촌감(寸鑑)』·『만금부(萬金賦)』·『연원가(淵源歌)』 등에서 해당 구절을 인용, 설명하고 추명의 이론을 인생의 운명을 예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금척(金尺)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