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토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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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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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무염이 불교와 조교(祖敎)의 차이점을 설명한 불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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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무염이 불교와 조교(祖敎)의 차이점을 설명한 불교서.
내용

1편.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 상권에 수록되어 있다. 문답식으로 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 내용은 첫째 유설(有舌)과 무설토의 뜻을 밝히고 있다.

무염은 앙산(仰山)의 설을 인용하여, 유설토는 부처가 설법한 세계로서 사람들의 근기(根機)에 맞추어 적절히 대응하는 응기문(應機門)이라 하였고, 무설토는 선의 세계로서 조사들의 올바른 법을 곧바로 전하는 정전문(正傳門)이라 하였다.

둘째 응기문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무염은 선문의 조사들이 후학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눈썹을 올리고 눈을 깜박이는 등의 법을 표시하는 동작까지를 유설이라 하는데, 하물며 부처가 말로써 표현한 것은 더 말할 것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셋째 무설토가 무엇인가를 질문한 데 대하여 무설토는 선법을 능히 받아들일 수 있는 선근인(禪根人)을 뜻한다고 정의하고, 이 무설토에는 선법을 전할 스승도 선법을 받을 제자도 없음을 밝혔다.

넷째 무설토에서는 전하고 받을 사람이 없다고 한 말은 옛 사람들이 서로 법을 전하고 받은 사실과는 위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무염은 당나라의 장경(章敬)이, “비유컨대, 허공은 아무런 형상이 없는 것을 상(相)으로 삼고, 하는 것이 없는 것을 용(用)으로 삼는다.”는 말을 인용한 뒤, 선문에서 전한다는 것은 전할 것이 없는 것을 전하는 것으로 삼는 까닭에 그것은 전한다고 해도 결코 전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다섯째 불교와 조교(祖敎:조사의 가르침)가 증득하는 면의 차이점, 불토(佛土)와 조토(祖土)의 차이점을 밝혔다. 불교에서 증득하는 최고의 경지는 고요한 바다에 삼라만상이 다 드러나 보이듯이 아주 고요한 삼매 속에 우주만법이 남김없이 드러나는 해인정(海印定)이고, 조교의 최고 경지는 일없는 도인의 마음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러나 불교의 해인정은 국토·중생·부처의 세 가지 세간을 분별하여 비추어보는 것이 있고 세 가지의 세간에 대한 구별이 있지만, 조교의 일없는 마음에는 청정하다거나 부정하다고 보는 두 가지 분별조차 용납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즉, 불교에서는 진여(眞如)·해탈(解脫) 등을 청정한 것으로 보고 생사(生死)·번뇌(煩惱) 등을 부정한 것으로 보지만, 조교에서는 마음의 근원이 깊은 물과 같아서 깨끗하고 부정한 두 가지 풀이 자라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 불토에서는 처음 정혜(定慧)의 옷을 입고 등불을 밝히는 수행도량에 들어갔다가 궁극적으로는 정혜의 옷을 벗어버리고 현묘한 이지(理智)의 세계로 나아가는 발자취가 있지만, 조토에서는 본래부터 입고 벗을 옷을 두지 않는다고 하여 그 차이점을 명백히 하였다.

참고문헌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天頙)
집필자
이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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