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조선 ()

불교
개념
불교 선종에서 묵과 조가 일여하게 성취되는 선수행법.
이칭
이칭
지유선(至游禪)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묵조선은 불교 선종에서 묵과 조가 일여하게 성취되는 선수행법이다. 묵조선은 묵과 조가 일치된 상태의 선을 의미한다. 이 경우에 묵은 몸으로 좌선하는 모습이고, 조는 성성하게 깨어 있는 마음으로 공안을 깊이 사유하는 모습이다. 묵조선은 모든 사람이 본래부터 깨달은 존재라는 것을 좌선수행을 통해서 자각하고, 일체의 깨달음은 본래부터 감추어져 있지 않고 눈앞에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올바른 좌선의 자세가 바로 올바른 깨달음이라는 수행법이다.

정의
불교 선종에서 묵과 조가 일여하게 성취되는 선수행법.
출현 배경

중국 선종 역사에서 보리달마(菩提達磨, 주1로부터 연원하는 조사선은 모든 중생이 본래부터 깨달은 존재라는 사상에 근거하여 형성된 선풍으로 인간의 본래 자성은 청정하고 순수하다는 이념을 철저하게 긍정한 가풍이었다. 그 조사선풍이 주2의 형성으로 말미암아 가장 번성한 시대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당 및 오대에 순수한 가풍으로 전개되었던 조사선풍은 시대가 내려감에 따라 변하였는데, 송대에는 인간의 본래성을 지나치게 긍정하고 집착한 나머지 점차 주3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폐풍의 면모에 대하여 점차 반성하면서 새로운 선풍을 추구하기 시작한 선종계에서 12세기부터 당나라 시대의 순수한 조사선풍을 회복시키려는 자각의 운동이 싹텄다. 그러한 분위기가 점차 성숙하게 되자, 인간의 본래청정한 순수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추구하였다. 본래청정한 인간의 자성을 긍정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입장에서 시작하여 마침내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고 자각한 주4 계통에서 주창한 선풍이 간화선 수행법이었고, 본래성은 어떤 경우에도 물들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자각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깨달은 주5 계통에서 진헐청료(眞歇淸了, 10881151) 및 굉지정각(宏智正覺, 1091~1157)이 크게 주창한 선풍이 묵조선 수행법이었다. 간화선과 묵조선은 모두 당나라 시대의 순수한 조사선풍을 회복하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그것을 구현하는 수행방법의 차이로 출현하였다.

묵조선의 수행

묵조선의 수행에서는 인간의 본래청정한 면모를 자각하는 본증자각(本證自覺)을 요구하였다. 그 방법이 바로 철저한 좌선 중심의 수행인 지관타좌(只管打坐)였다. 본래부터 완전한 자성 내지 불성은 아무런 장애가 없이 깨달음 곧 공안의 모습으로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주6을 주장하였다. 이로써 올바른 좌선을 통해서 본래성불을 자각하는 사람은 그대로 몸과 마음의 번뇌를 벗어나 있다는 몸과 마음의 초월 소위 주7을 내세웠다. 간화선을 주창한 대혜종고의 주8에서는 묵조선에 대한 오해로부터 세 가지 점을 비판하였다. 특정의 화두를 참구하지 않는다는 비판은 묵조선에서 본래 화두를 참구하는 대신에 모든 공안에 대하여 사유한다는 점에 해당한다. 좌선의 자세에 집착한다는 비판은 묵조선에서 좌선을 중시하는 지관타좌라는 점에 해당한다. 깨달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비판은 묵조선에서는 본래 깨달아 있다는 전제로부터 수행하기 때문에 새롭게 깨달음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 해당한다. 이처럼 간화선 측에서 비판한 내용은 오히려 묵조선의 특징에 해당한다.

참고문헌

원전

『대혜서장』
『진헐선사어록』
『굉지선사광록』

단행본

김호귀, 『묵조선 연구』(민족사, 2001)

논문

김호귀, 「묵조선의 수행원리와 그 실천」(『동양철학』 31, 한국동양철학회, 2009)

인터넷자료

주석
주1

중국 남북조 시대의 양나라 승려(?~534?). 중국 선종의 시조로, 반야다라에게 불법을 배워 대승선(大乘禪)을 제창하였다. 우리말샘

주2

당 말기인 9세기 중반부터 오대 초기인 10세기 중반에 걸쳐 형성된 위앙종(潙仰宗), 임제종(臨濟宗), 조동종(曹洞宗), 운문종(雲門宗), 법안종(法眼宗).

주3

폐해가 많은 풍습. 우리말샘

주4

중국 당나라 때 임제의 종지(宗旨)를 근본으로 하여 일어난 종파. 우리말샘

주5

중국의 육조(六祖) 혜능(慧能)이 조계(曹溪)에서 법을 전하여 일어난 종파. 제2조 조산(曹山)과 제1조 동산(洞山)의 이름에서 종명을 삼았다고 한다. 우리말샘

주6

공안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화두의 속성이고, 다른 하나는 깨달음이다. 공안이 간화선에서는 화두의 의미로 활용되고, 묵조선에서는 깨달음의 의미로 활용된다.

주7

선종에서, 몸과 마음이 온갖 번뇌와 망상에서 벗어나 자유자재한 무심의 경지에 들어감을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8

불교 사집(四集)의 하나. 중국 대혜(大慧) 대사의 서간문을 모아 놓은 책으로 요중수선(搖中修禪)을 강조하였다. 2권. 우리말샘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