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례(六禮)의 하나이다. 육례 중의 하나인 납채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신부 어머니의 성씨를 묻는 절차이다.
흔히들 문명이 신부의 이름을 묻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전통혼례에 있어서는 신부의 이름보다 가계·전통 등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사실상 여자의 경우 이름이 없으므로 신부 어머니, 즉 외가의 성씨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였던 것이다.
육례에 있어서 하나의 절차를 이행할 때마다 폐백을 쓰는데 문명 때는 기러기를 폐백으로 썼다. 기러기는 대부와 대부가 서로 상견할 때 선물로 교환하는 것으로 선비나 서민들이 육례를 치를 때마다 기러기를 폐백으로 쓴 것은 혼인의 중대함에 비추어 선물의 격을 높인 것이다.
문명을 함에 있어서 혼주는 사람을 보내어 편지를 전하는데, 그 내용은 “제가 이번에 승낙을 받아 점을 치고자 하니 부인의 성씨는 무엇입니까?”하는 것이다. 이에 신부 측에서는 “제 자식을 선택하였으니 이 또한 운명입니다. 사양할 수 없으니 알려드립니다.”하고 신부 어머니의 성씨를 알려준다.
육례의 절차를 치를 때마다 반드시 사당에 자리를 깔고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조상에게 알리는데, 이는 혼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