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일정한 서식에 따라 썼다. 문안지를 쓰게 되는 것은 혼례 후에도 일정 기간 친정에 머무르다가 시집으로 가는 습속 때문인데, 문안지로 안부를 묻는 대상은 시조부모·시부모·시숙·시고모·시외조부모·시외숙·시이모 등이다.
그런데 신부가 1년 이상 3년 가까이 친정에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문안지도 여러 번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문안지에는 해가 바뀔 때 안부를 묻는 신년문후(新年問候), 명절 때마다 쓰는 명절문후, 계절에 따라 쓰는 계절문후, 초하루와 보름에 쓰는 삭망문후, 생일이나 회갑 때 쓰는 하절문후(賀節問候) 등이 있다.
시가에 간 뒤 친정 부모에게 쓰는 문안 편지도 문안지라고 하지만 일정한 서식은 없다. 그러나 시가 어른들에게 쓰는 데는 반드시 서식을 따랐는데, 대체로 시숙 이상 되는 어른에게는 ‘○○전 상사리’라 쓰고 그밖에는 ‘○○전 상서’라고 썼다.
그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아버님전 상사리
문안 아뢰압고 국추에 연하와
기체후 일향만강하옵나이까
아압고접사완 문안아뢰옵고
내내 기체후 만강하옵시기 축원하오이다.
○○년 ○월 열여드렛날
자부 상사리
자부 다음에 성(姓)을 쓰기도 하고 생략하기도 하는데, 호칭은 문안상대에 따라 달라짐은 두말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