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1책. 석인본. 1955년 5대손 일흠(日欽)이 아버지 진우(鎭祐)가 편집한 것을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상규(權相奎)의 서문과 권말에 진우·연국(淵國)·일흠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수에 연보가 있고, 권1∼3에 시 51수, 서(書) 2편, 잡저 6편, 제문 10편, 권4는 부록으로 만사 3수, 서(書) 2편, 제문 2편, 상량문·기(記)·유사·행장·묘갈명 각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애상조와 조용한 전원의 모습을 그린 것이 많다. 「답청(踏靑)」과 「우제(雨霽)」는 기상의 변화에 따른 농촌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고, 「무제(無題)」·「귀전(歸田)」·「유소사(有所思)」는 향리로 돌아와 도잠(陶潛: 도연명의 본명)을 모방하며 전원의 낙을 누려보자 하는 염원이 담긴 시이다.
「십물잠(十勿箴)」은 인격수양에 관한 10개 조의 경계서이다. 「원직일기(院直日記)」는 창경궁에서 왕의 행차를 만나 응대한 내용과 지시사항을 기록한 것으로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에 누락된 부분도 있어 사료적 가치가 있다. 이밖에 과거제도를 비판한 「책문(策文)」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