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고종 13) 정방호의 손자 정현숙(鄭鉉淑)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유원중(柳遠重)의 서문과 권말에 남정우(南廷瑀), 족질 정형규(鄭衡圭), 정현숙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목활자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앞에 세계원류(世系源流) 1편이 있고, 권1에 시 24수, 서(書) 2편, 잡저 1편, 제문 2편, 권2에 부록으로 유사장(遺事狀)·묘갈명·묘표·묘지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청아하면서도 사실적인 면을 잘 표현하고 있다. 「등세심정(登洗心亭)」·「등화엽루(登花葉樓)」·「청해루(淸海樓)」에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인공적인 조화로 이루어진 누각의 아름다움이 잘 묘사되어 있다. 「불일폭(佛日瀑)」·「비룡암(飛龍巖)」·「금산(錦山)」·「남해범월(南海泛月)」 등에서는 산과 내, 바다와 달 등 사물이 처하여 있는 환경에 따라 시인의 감상도 달라짐을 묘사하고 있다.
서(書)인 「답최성진유윤(答崔誠進惟允)」은 산수의 아름다움을 말하면서 유관(遊觀: 놀면서 구경하는 것)하는 즐거움도 선비의 수양하는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도안을 가지고 보게 되면 산의 고요함과 물의 활력이 넘치는 움직임도 모두 도(道)라고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남유기행(南遊紀行)」은 1825년(순조 25) 9월 21일부터 10월 10일까지 20일간 도천서원(道川書院)·진주·강주(江州)·노량(露梁)·금산(錦山)·충무 등 남해안 각지를 유람하면서 보고 들은 것을 자세하게 기록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