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집 16권, 목록 1권, 합 17권 9책. 목판본. 1910년 아들 대순(大洵)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조정규(趙貞奎)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444수, 권3∼10에 서(書) 331편, 권11∼13에 설(說) 11편, 논(論) 4편, 잡저 14편, 서(序) 14편, 기(記) 12편, 발(跋) 19편, 명(銘) 4편, 상량문 4편, 권14∼16에 고유문 1편, 제문 26편, 애사 2편, 묘표 4편, 묘지명 5편, 묘갈명 12편, 행장 6편, 유사 3편, 전(傳)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에는 곽종석(郭鍾錫)·허유(許愈) 등 당시의 대학자들과 학문에 대해 질의, 응답한 것이 50여 통 있다. 주로 기울어져가는 국가의 장래를 근심하고 신학문의 뒤안길에 밀려나는 유학의 향방에 대해 염려한 내용이 많다. 그밖에 사단칠정(四端七情) 등 성리학설과 상례(喪禮) 등에 대해 토론한 내용도 있다.
설(說) 가운데 「제국제설(除國制說)」은 1905년 9월 28일 황태자비(皇太子妃)의 소상(小喪)에 정사(精舍)에서 설위(設位)하고 곡(哭)한 뒤 제복(除服)하고 나서 대화의 형식을 빌려 복제(服制)를 변론한 글이다.
「경신설(敬身說)」에서는 사람의 신체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며 성정(性情)과 심지(心志)는 천지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천지에서 받은 것을 공경하면 부모로부터 받은 것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또한, 증자(曾子)의 “학문은 마음을 내부에서 다스리게 한 것이므로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이 학문의 관건이 된다.”는 말을 인용해, 사람이 그 몸을 사랑할 줄 알게 되면 어버이 섬기는 것을 삼가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