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시신을 땅속에 묻고 장사를 끝마쳤지만 망자의 혼을 집으로 불러들인다는 반혼(反魂)을 하게 되는데, 장지로 갔던 길을 되돌아오면서 슬픔이 일어날 때마다 토해져 나오는 울음이다.
집이 바라보이는 곳에 이르러서 곡을 시작하여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곡을 하는 것이 통례이다. 집에 도착하면 집사자는 신주를 모셔다가 장지로 출발하기 전에 안치했던 궤연(几筵)으로 안치한 뒤 온 가족이 모여서 곡을 한다.
이때 남자들은 서쪽 뜰로 올라가서 청(廳)에서 곡을 하고 부인들은 마루에 올라가서 곡을 한다. 곡을 하는 시간은 일정하지 아니하고 슬픔이 다할 때까지 곡을 한다. 이때에 집에서 일을 보느라고 장지에 따라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모두 들어와서 같이 곡을 하는데 절을 하고 곡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반 조객들도 반혼하여 오는 길을 따라 집까지 왔으면 장지에서 조문을 했어도 다시 집에서 배곡하고 조문해야 한다. 오늘날에는 반곡을 할 때에 들이나 길, 시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아니하나 본래는 길에서나 분잡한 곳에서는 조문하는 것이 위의에 손상되는 일이라 하여 예가 아닌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만약 장지에서 조문을 못했을 경우에는 집에 돌아와서 반곡이 끝난 뒤에 조문하는 것이 예이다.
반곡이 끝나면 기년복(朞年服)이나 대공복(大功服)을 입는 상주들은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을 수 있으나 연락(宴樂)은 허락되지 않으며, 소공복(小功服) 이하의 상복을 입는 사람들은 자기집으로 돌아갈 수가 있다. 다만 기년복을 입는 상주로서 아버지는 살아 있고 어머니의 상을 당한 경우와 남에게 양자간 사람이 친부모를 위한 상에는 상기를 마칠 때까지 술과 고기를 먹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