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저녁상에 반주가 따르는데, 반주는 식사할 때 식사전에 술을 한두잔을 마셔서 피로를 풀고 식욕을 돋우게 하려는 데 그 뜻이 있다. 이러한 관습은 가정에서 술을 빚기 시작할 때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반주로 쓰이는 술은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이 맑은 술을 쓰는데, 계절에 따라서 봄·가을·겨울에는 약주류, 여름에는 약소주류를 쓴다. 이러한 술은 대부분 가정에서 계절에 맞추어 여러 종류를 빚었는데, 초복 직후에 누룩을 빚어 두고, 가을에는 신도주(新稻酒: 햅쌀로 빚은 술)·국화주를 빚고, 봄에는 소국주·삼해주를 빚으며, 여름에는 소주에 용안육·대추·인삼 등을 넣어 삭혀 약소주를 만든다.
이 밖에도 계절마다의 화향(花香)이나 송화·죽엽·송순 등으로 특별주를 빚었는데, 이것들은 제사와 차례·손님 대접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반주용이기도 하였다. 안주는 특별히 만들지 않고 반찬으로 차려진 마른찬이나 젓갈·장아찌 등으로 하였고, 술국도 밥에 따라오는 맑은 국이나 토장국 등으로 대신하였다.
반주는 주전자에 담아 중탕하여 따뜻하게 데워서 특별한 격식 없이 술잔이나 주발 뚜껑에 따라 마신다. 보통 술상은 술을 마신 뒤 만둣국·떡국·국수장국 등으로 식사를 하거나 밥과 술을 섞어가며 마시지만, 반주는 밥을 먹기 전에 술을 몇 잔 마시고 나서 밥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