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일반 백성이 여러 사안으로 관부에 올리는 청원서, 진정서, 소장에 해당하는 문서이다. 소지(所志), 등장(等狀), 단자(單子), 원정(原情), 의송(議送), 상서(上書)와 같이 소지류(所志類)에 속한다. 서식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소지와 가장 유사하다.
발괄[白活]이란 억울한 사정을 글이나 말로 관아에 하소연한다는 뜻의 이두 표현이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 유서필지(儒胥必知)』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발괄은 사대부가 노(奴)의 이름으로 올리는 소장의 시면(始面)에서 ‘모부모동거모택노모발괄(某部某洞居某宅奴某白活)’로, 또한 일반 백성이 올리는 소장의 시면에서 ‘모지거한량모발괄(某地居閑良某白活)’로, 여인이 올리는 소장의 시면에서 ‘모지거모소사발괄(某地居某召史白活)’로 나타난다. 이때 발괄은 문서명 또는 이두 표현으로 ‘어디에 사는 아무개가 하소연합니다.’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현재 전하는 발괄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유서필지』와 동일한 양식으로 작성된 발괄은 시면 다음의 기두(起頭)가 주로 ‘위와 같이 삼가 소지를 올립니다[우근진소지의단(右謹陳所志矣段)]’로 나타난다. 두 번째는 발괄의 시면이 ‘성주께 바치는 발괄[성주전발괄(城主前白活)]’로 기재되면 기두는 ‘진실로 황공하옵게 우러러 인감을 번거롭게 하옵니다[성황성공앙독인감(誠惶誠恐仰瀆仁鑑)]’ 등으로 나타난다. 이는 같은 소지류인 단자의 기재 방식과 유사하다.
발괄은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한다는 이두의 의미가 점차 확장되어 소지와는 달리 별도의 발괄이라는 문서명으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일반 백성이 관찰사에게 올리는 청원서인 의송과도 유사한 현상이다. 또한 조선시대 백성들이 다양한 명칭의 소지류를 사용하였던 현상과도 괘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