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부(兵符)라고도 한다. 직경 7㎝, 두께 1㎝ 가량의 둥글며 납작하고 곱게 다듬은 나무쪽의 한 면에 발병(發兵)이라는 글자를 쓰고 다른 한 면에는 ‘어느 도(道) 관찰사(觀察使)’, ‘어느 도 절도사(節度使)’라는 칭호를 썼으며, 제진(諸鎭)인 경우에는 진(鎭)의 칭호를 썼다.
그 한가운데를 잘라 우반부(右半符)를 관찰사·절도사·제진에 주어 보관하게 하고 좌반부(左半符)는 궁중에 보관하였다가 발병을 지령할 때에 임금의 교서(敎書)와 함께 좌반부를 내려주면 그것을 우반부와 맞추어 부합한 뒤라야 징병에 응하게 하였다.
관찰사·절도사도 각기 제진의 좌반부를 받아가지고 있다가 교서를 받으면 좌반부를 제진에 보내어 발병하게 하였으며, 제진의 장(將)이 출사(出使)할 때에는 항상 병부를 차고 다니게 했다.
다만 습진(習陣) 때나 사신을 영송할 때에는 발병부를 기다리지 않고 발병하게 하였으며, 사변에 대응하거나 도적을 잡거나 악수(惡獸)가 사람과 가축을 해칠 경우에는 발병부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발병한 뒤에 계문(啓聞)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