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야만록』은 조선 후기 문신 이휘정의 시·소·제문·전 등을 수록한 시문집이다. 저자가 평생 동안 지은 시 1,700여 수를 중심으로 소, 제문, 의의, 계주, 전문, 장, 서, 기, 지 등 다양한 문체의 글을 시기별로 정리해 놓았다. 국립중앙도서관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초고본의 수정 사항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품의 형성 과정까지 살필 수 있다. 진하부사로 청나라에 다녀올 만큼 뛰어난 시인 이휘정의 문학적 역량과 조선 후기 문사로서의 면모가 집약된 자료로서 문학적·사료적 가치가 크다.
이휘정(李輝正: 1780~1850)의 본관은 우봉(牛峰)이며, 자는 경복(景服), 호는 방야(方野)이다. 초명은 이광정(李光正)이다. 호조판서, 이조판서, 지돈녕부사 등을 역임하였다.
9책의 필사본으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규장각본은 초고본으로 9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권7까지만 표기되어 있고 이후는 권수를 적지 않았다. 국립중앙도서관본은 6책 14권으로 규장각본과 분책만 다를 뿐 수록된 작품 수는 거의 같으며, 규장각본에 적힌 수정 사항을 반영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본의 권수에 따라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권17은 시 1,700여 수가 시대별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권1, 2는 17911830년, 권3, 4는 18311839년, 권5, 6은 18401846년, 권7은 1847~1849년에 지은 시가 수록되어 있다.
권8에는 1849년 7월에 지은 「사대사성소(辭大司成疏)」 등 33편의 소(疏)가 수록되어 있고, 권9, 10에는 제문이 총 66편 수록되어 있다. 권11에는 의의(議義) · 계주(啓奏) 12편과 유지(諭旨) 4편이 수록되어 있고, 권12에는 전문(箋文)과 상량문(上樑文) 51편, 장(狀) 2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13에는 서(序) 5편, 기(記) 7편, 잡저(雜著) 3편이 수록되어 있고, 권14에는 지(誌)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의의에는 을유(乙酉)년[1849] 11월 초3일 기록을 시작으로 계묘(癸卯)년[1843] 2월 21일로 마무리를 지은 강의(講義)가 수록되어 있으나, 순차적으로 기록한 것은 아니다. 계주 12편 가운데 「재릉릉상석물유이처봉심장계(齋陵陵上石物有頉處奉審狀啓)」는 재릉(齋陵)의 능(陵) 위에 있는 석물(石物)의 문제점을 살펴보기를 아뢰는 글이다. 유지는 무술(戊戌)년[1838] 음력 섣달에 임금의 명을 받들어 지은 것으로 그 가운데 「유경연관김인근(諭經筵官金仁根)」이라는 글은 김인근의 학문과 덕행을 칭송하고 그의 조정에서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그를 뽑아 경연관에 두고자 하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전문은 대부분 대전(大殿)이나 중궁전(中宮殿) 혹은 대왕대비전(大王大妃殿)에 올리는 글로 탄신을 축하하거나 죽음을 애도한 글이다. 아름다운 절후를 맞이하여 축원을 올리는 글도 적지 않다. 장(狀)으로는 「상순찰사장(上巡察使狀)」과 「상통제사장(上統制使狀)」이 있다. 그 밖에도 서(序)로 강홍립(姜弘立) 사건과 관련된 희생자를 위해 사우를 건립한 뒤 규약을 마련하게 되었음을 밝힌 「구암사원규서(龜巖祠院規序)」와 「금강유람시서(金剛遊覽詩序)」 등이 있고, 기(記)로는 「백마내성남문루중달기(白馬內城南門樓重達記)」 등이 있으며, 지(誌)로 「충의단비음기(忠義壇碑陰記)」 등이 있다.
이휘정은 진하부사(進賀副使) 자격으로 청(淸)나라에 다녀올 정도로 시재(詩才)가 뛰어난 문사(文士)로, 『방야만록』은 시기별로 그의 시를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게다가 규장각본은 초고본으로, 저자가 직접 남긴 것으로 보이는 수정 사항이 국립중앙도서관본에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양자 간의 비교 검토를 통해서 개별 작품의 완성 과정을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