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홍제(弘濟)라고도 한다. 일본에서 활동하였다. 백제가 신라와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일본 히고(肥後)의 미야군주(三谷君主)는 왕명을 받들어 백제를 도우러 군사를 이끌고 왔다. 그는 “만약 싸움에서 공을 이루면 절을 짓겠다.”고 서원(誓願) 하였다.
공을 이루고 개선한 그는 많은 절을 짓고 불상을 만들기 위하여 방제를 청하여 서울로 가서 금단(金丹) 등의 채구(彩具)를 사오게 하였다. 방제는 돌아오는 길에 배를 사가지고 난파진(難波津)에 이르렀는데, 큰 거북을 파는 사람이 있어 세 마리를 사서 방생(放生)하였다.
배가 비전(備前)의 골도를 지날 무렵 한밤중에 재물을 탐낸 뱃사공이 서로 모의하여 방제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그때 갑자기 거북 세 마리가 나타나 방제를 업고 해변으로 올라갔다. 군주의 집으로 돌아가니 이미 어떤 사람이 금단 등의 채구를 가지고 군주 집에 와 있었으므로 자세히 보니 자기를 바다에 던졌던 뱃사공이었다.
뱃사공은 그를 보자 용서를 구하면서 자백하고 재물을 도로 내어놓았다. 방제는 군주에게 그의 목숨을 살려주기를 청하였다. 그 뒤 바닷가에 살면서 항상 오가는 사람들을 교화하다가 80세가 넘어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전기는 방생의 공덕을 기리는 대표적인 영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