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치레란 풍류방(風流房)에서 치르는 일종의 의례로, 미래에 풍류방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예비 예술가들, 즉 장차 가객(歌客)이나 기녀가 되고자 하는 음악가들이 일정한 학습을 마치고 스승과 음악계의 명사 등을 초청하여 축하와 덕담을 듣는 행사이다. 배반(盃盤)이란 ‘술잔을 상 위에 차려 놓는다’라는 뜻이다. 연회와 함께 음악회가 개최되는데 이때 당대의 유명 음악가들이 초청되어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근대에는 가객이나 기생이 되고자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일정한 음악 학습을 마치면 배반을 치르기도 하였다. 이상준(李尙俊, 18841948) 같은 양악인은 소리를 학습한 후에 스승인 하규일(河圭一, 18671937)과 귀빈을 초청하여 배반치레를 하기도 하였다. 매우 사적이고 한가한 의식이기 때문에 마치 주1을 하듯이 한적한 절이나 명승지에서 베풀기도 하였고, 또 근대 이후로는 요릿집에서 열리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