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금(百濟琴)은 백제의 금(琴), 즉 현악기(絃樂器)라는 뜻으로 백제에서 사용된 현악기 또는 백제에서 일본에 전해진 현악기를 말한다. 백제에서는 다양한 현악기가 사용되었다. 『삼국사기(三國史記)』 백제본기(百濟本紀)에는 636년 3월 무왕(武王)이 사비하(沙沘河)의 북쪽 포구에서 술을 마시고 몹시 즐거워 금을 타고 스스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鼓琴自歌]. 그리고 『삼국사기』에는 백제에서 사용된 현악기로 공후(箜篌), 쟁(箏) 두 악기가 기록되어 있다. 공후와 쟁은 중국의 『수서(隨書)』, 『북사(北史)』, 『통전(通典)』, 『구당서(舊唐書)』 등에도 백제의 악기로 기록되어 있다.
백제의 현악기는 고고학 자료에도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1994년부터 2년간 국립공주박물관과 충남대학교 박물관이 공동으로 대전시 서구 월평동 산25-1번지 일대 4,000여 평에 대한 발굴 조사 중 관방유적(關防遺跡)으로 보이는 목곽고(木槨庫) 안에서 8현을 거는 홈이 보이는 주1 모양의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8현의 현악기가 존재하였음을 말해준다.
또한 1993년 12월 12일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에는 두 팔로 안고 연주하는 ‘ 월금(月琴)’이나 주2’ 형태의 현악기와 가로로 눕혀서 연주하고 있는 ‘금(琴)’과 같은 형태의 현악기가 보인다.
백제의 일본 진출과 더불어 백제의 현악기들도 일본에 전해졌는데, 『일본후기(日本後紀)』 권17 809년 아악료(雅樂寮) 기사에는 현악기로서 군후(𥰃篌)가 보인다. 또한 『왜명유취초(倭名類聚抄)』에서는 공후(箜篌)가 백제국금(百濟國琴)이며, 일본명[和名]으로 구다라고도[久太良古止]라고 했다.
백제의 현악기에 해당하는 악기명으로 쟁, 공후, 금, 군후 등이 있으며, 고고학 자료에는 ‘월금’이나 ‘완함’으로 볼 수 있는 현악기와 가로로 눕혀 연주하는 ‘금’과 같은 현악기가 존재한다. 가로로 눕혀 연주하는 쟁은 안족과 같은 이동주(移動柱)로 음의 높이를 조절하며, 금은 이동주나 고정주(固定柱) 없이 현의 길이를 왼손으로 조절하여 음의 높이를 조절하는 구조를 갖는다. 군후는 일반적으로 거문고와 같은 악기로 이해되며, 고정주를 악기의 윗판에 부탁하여 다양한 음을 낸다. 공후는 나무 틀에 여러 다른 길이의 현을 걸어 놓고 연주하는 하프 형태의 악기를 말한다. ‘월금’이나 ‘완함’과 같은 악기는 비파류 현악기로 볼 수 있으며, 가로로 안고 지판에 붙여 놓은 고정주로서 음의 높이를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