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재유고 ()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이재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05년에 간행한 시문집.
내용
3권 1책. 목활자본. 1905년 후손 건영(健永)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병선과 송대헌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355수, 권3에 상량문 1편, 제문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고시·절구·율시·사(詞)·곡(曲)·행(行)·요(謠) 등 각 체의 시가 안배되어 있다. 시의는 청고해 탈속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소박하면서도 철학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고상하면서도 사실적인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한강(漢江)」·「황강(黃江)」·「금강(錦江)」 등은 강의 경치와 무한한 흐름 속에 그칠 줄 모르는 움직임을 천지의 변역에 비유해 읊은 것이다. 「추야(秋夜)」·「비추(悲秋)」 등은 가을은 똑같은 사계절 중의 하나이지만, 사람의 환경에 따라 슬픔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계절적인 감각을 노래한 시이다.
「우음(偶吟)」·「객회(客懷)」·「유감(有感)」 등은 지역과 계절과 환경의 변화에 따른 감회를 표현한 것이다. 「한벽루(寒碧樓)」·「공북루(拱北樓)」·「화석정(花石亭)」·「춘초정(春草亭)」 등에서는 명승고적의 독특한 경치와 유구한 세월 속에서도 아름다움이 변하지 않는 내구성을 찬미하였다.
「강태공(姜太公)」·「제갈공명(諸葛孔明)」·「장자방(張子房)」 등 역대 인물의 특성과 지모의 탁월함, 시운의 부합 등을 찬미한 시와 「채련곡(采蓮曲)」·「호가곡(胡笳曲)」·「강남곡(江南曲)」·「춘초사(春草詞)」·「어부사(漁父詞)」 등 민요를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읊은 시가 있다.
「덕천서원상량문(德川書院上樑文)」은 스승인 유흥룡(柳興龍)을 제향하기 위해 지은 문의(文義)의 덕천서원의 상량을 경하하고, 스승의 유덕을 기리며 서원의 건립 경위와 시공경과 등을 밝힌 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