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의(足衣)라고도 하며 한자어로는 ‘말(襪)’이라고 한다. 버선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대의 버선은 바지에 연이은 형태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삼국시대에는 능(綾)·나(羅)·주(紬) 등의 고급 직물이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신분에 따른 제한이 있었다.
그 당시 기록에 나타나는 여자버선에는 버선목[襪袎]이 따로 있어 버선과 버선목을 따로 만들어 붙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고려시대에는 계급의 차별 없이 흰색의 포(布)로 버선을 만들었다. 그러나 왕의 면복(冕服)에는 적색버선[赤襪]을, 왕비의 적의(翟衣)에는 청색버선[靑襪]을 신었다.
조선시대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계급에 상관없이 흰색 포의 버선을 신었다. 버선에는 각 부위에 따르는 세부명칭이 있다. 이러한 명칭을 언제부터 구분하여 사용했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현재 다음과 같이 부르고 있다.
① 수눅 : 발등에 오는 부분이다. ② 코 : 맨 앞의 튀어나온 부분이다. ③ 회목 : 뒤꿈치의 들어간 곳에서부터 수평으로 앞 목에 이르는 부분이다. ④ 부리 : 발이 들어가도록 트인 부분이다. ⑤ 목 : 회목에서 부리까지의 부분이다. ⑥ 볼 : 발의 앞넓이를 일컫는다.
또, 재봉방법에 따라 솜버선·겹버선·홑버선·누비버선·타래버선으로 나누기도 한다. 버선의 종류와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솜버선 : 솜을 두어 만든 버선이다. 겹으로 만든 버선의 수눅 양쪽에 솜을 고루 두어서 만드는데, 방한(防寒)과 맵시가 나도록 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② 겹버선 : 솜을 두지 않고 겹으로 만든 버선이다. ③ 홑버선 : 홑으로 만든 것으로, 속에 신은 버선의 더러움을 막기 위하여 덧신는 버선이다. ④ 누비버선 : 솜을 두고 누벼서 만든 것이다. 겨울에 방한용으로 신는데 세탁 뒤의 손질이 쉬워 실용적이다. 그러나 누빈 실이 터지거나 뻣뻣한 느낌을 주는 단점이 있다.
⑤ 타래버선 : 어린이용으로 예쁘게 만든 버선이다. 솜을 두어 누빈 뒤에 색실로 수를 놓고, 발목 뒤에 끈을 달아 앞으로 맬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 버선목과 수눅이 이어지는 곡선에 따라 곧은버선과 뉘인버선으로 나누기도 한다. 곧은버선은 수눅의 선이 곧게 내려오다가 버선코를 향하여 약간의 곡선을 이루는 것으로 신으면 회목에 여유가 있다.
뉘인버선은 수눅의 선이 사선으로 되어 있어 회목이 끼게 되어 있다. 버선은 한복이 지닌 유연한 곡선미와 조화를 이루어 여성의 자태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것은 시대에 따라 형태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