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1권 1책. 필사본. 조선시대에 발간한 순한문본이었던 것을 1947년 이규한(李圭翰)이 국한문으로 번역하고 진재석(陳載石)이 필사하였다. 전체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서언에서는 법계연기가 만유의 법계를 총괄하여 하나의 연기로 삼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일체의 만상이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고, 한 사물이 일체만물과 인연이 되어 서로 의지하고 원융무애(圓融無碍)한 관계를 취하고 있음을 밝혔다.
제2장은 법계의 명칭 및 분류에 관한 것으로 현수(賢首)의 『탐현기(探玄記)』, 『화엄경』의 성기품(性記品) 등을 인증하여 그 명의와 분류를 밝혔다.
제3장은 법계연기의 인유(因由)를 밝힌 부문으로 우주만유는 고립되어 이룩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가 인이 되고 연이 되어 생겨난 것이라고 하였다.
제4장에서는 법계연기의 상태에 있는 십현문(十玄門)을 설명하였다.
제5장에서는 만유의 세계가 상호 무진한 연기의 관계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원시불교의 업감연기(業感緣起)를 비롯하여 대승불교의 아뢰야식연기(阿賴耶識緣起)·진여연기(眞如緣起)·육대연기(六大緣起) 등이 있으나 법계연기 외에는 따로 내세울 것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