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342년(충혜왕 3) 건립. 비신의 높이 214㎝, 너비 107㎝, 두께 24㎝. 미륵대불상이 있는 법주사 서쪽의 암벽에 끼워져 있다.
비의 가장자리에 테를 두르고 아랫부분은 「용문사중수기」(1185)처럼 연화좌를 선각했으며 나머지는 운문을 선각했다. 상단부에 가로 1열로 '俗離山法住寺慈淨國尊(속리산법주사자정국존비)'라는 제액이 전서로 음각되어 있다. 비문은 이숙기(李叔琪)가 짓고, 글씨는 전원발(全元發)이 해서로 썼는데 부분적으로 안진경(顔眞卿)의 골격을 지닌 유려한 필치의 명품이다.
비문에 의하면, 국존은 경상북도 구미 출신으로 속성은 김(金)씨, 법호는 자안(子安)이었으며 뒤에 미수로 고쳤다. 13세에 출가, 19세에 승과 합격, 29세에 삼중대사(三重大師)에 올랐고, 충렬왕 말년에서 충선왕 · 충숙왕 때 자은종(慈恩宗) 종사(宗師)로서 승통(僧統)의 지위에 올라 오교양종(五敎兩宗)의 승정(僧政)을 도맡았으며, 교학(敎學)에서도 활약했다. 웅신사(熊神寺) · 장의사(莊義寺) · 법주사(法住寺) · 중흥사(重興寺) · 유가사(瑜伽寺) · 민천사(旻天寺) 등을 거쳐 대구 동화사(桐華寺) 주지였을 때 국존의 칭호를 받았고, 말년에 법주사에 머물다 입적하였다. 시호는 자정(慈淨), 탑명(塔銘)은 보명(普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