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영험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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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청계사 소장 법화영험전의 권수면
하동 청계사 소장 법화영험전의 권수면
불교
문헌
고려후기 승려 요원이 『법화경』의 영험담을 모아 엮은 불교서.
내용 요약

『법화영험전』은 고려 후기 승려 요원이 『법화경』의 영험담을 모아 엮은 불교서이다. 중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여러 경전과 논서(論書)에서 『법화경』의 내용에 맞추어 영험담을 찾아 엮은 것이다. 『법화경』 각 품의 내용과 관련하여 상권이 9단, 하권이 8단으로서 모두 17단으로 편찬되어 있다. 기이하다고 생각되는 107개의 영험 설화가 실려 있다.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한 『법화경』 강좌의 교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534년(중종 29) 고창 문수사, 1544년 함경도 석왕사, 1652년(효종 3) 보성 개흥사 등에서 간행되었다.

목차
정의
고려후기 승려 요원이 『법화경』의 영험담을 모아 엮은 불교서.
개설

『법화경』을 지니고 독송, 필사(筆寫), 강설하는 가지가지 영험들의 실례를 중국과 우리 나라 그리고 여러 경전과 논서(論書)에서 찾아 엮은 것이다. 당나라 혜상(慧詳)의 ≪홍찬법화전 弘贊法華傳≫ 10권과 송나라 종효(宗曉)의 ≪현응록 現應錄≫ 4권, 고려 진정국사(眞淨國師)의 ≪해동전홍록 海東傳弘錄≫ 4권 및 그 밖의 문헌들에서 기이하다고 생각되는 107개의 영험설화가 실려 있다.

내용

≪법화경≫ 각 품의 내용과 관련하여 상권이 9단, 하권이 8단으로서 모두 17단으로 편찬되어 있는데, 내용과 인출문헌은 다음과 같다.

상권 제1단에는 ≪법화경≫의 서품과 관련하여 ≪태평광기 太平廣記≫에서 ‘법화경의 제목을 외울 때 지옥이 없어지다’, 그리고 ≪법화홍찬≫에서 ‘법화경을 필사하기 위해서 종이를 살 때에 이미 천당에 태어나다’, ‘국왕이 머리채를 진흙길에 깔아 비구가 지나가게 하다’, ‘하늘이 금(金)을 내리다’ 등의 영험담을 옮겨 실었다.

제2단에는 ≪법화경≫의 진리를 말해 주는 단원인 방편품(方便品)과 관련하여 ≪법화홍찬≫에서 ‘죽은 부인이 천상세계에 태어나다’, ‘섣달에 연꽃이 피다’, ≪영서집 靈瑞集≫과 ≪현응록≫에서 ‘신인(神人)이 길을 알리다’ 등을 실었다. 제3단에서는 비유품(比喩品) · 신해품(信解品) · 약초유품(藥草喩品) · 수기품(授記品)과 관련하여 ≪법화홍찬≫에서 ‘낮처럼 밝은 밤’, ‘두루 비에 젖다’, ‘난로가 달기 전에 훈기가 나다’ 등과, ‘장님이 앞을 보다’라는 전거(典據) 없는 영험담도 싣고 있다.

제4단에는 화성유품(化城喩品)과 관련하여 ≪현응록≫에서 ‘꿩이 사람 되다’, ≪법화홍찬≫에서 ‘비구가 귀신의 재난을 피하다’ 등을 옮겨 수록하였다. 제5단에는 수기품 · 인기품(人記品)과 관련하여 ‘산꿩이 몸을 바꾸다’, ‘신령이 깨워 배가 가다’ 등을, 제6단에서는 법사품(法師品) · 견보탑품(見寶塔品)과 관련하여 ‘귀신조차 해치지 못하다’, ‘신선이 법화경을 강설하다’ 등을 수록하였다.

제7단에는 제바품(提婆品) · 권지품(勸持品)과 관련하여 ‘큰 스님이 게송을 말하다’, ‘귀신이 측간을 벗어나다’ 등을, 제8단에는 안락행품(安樂行品)과 관련하여 ‘하늘의 강의 요청’, ‘빈 병에 물이 채워지다’, ‘독이 효험을 잃다’, ‘경전 속의 글자가 빛을 발하다’, ‘향내가 진동하다’ 등의 설화를 소개하였다. 제9단에는 용출품(涌出品) · 수량품(壽量品) · 공덕품(功德品)과 관련하여 ‘병에 따라 약을 주시다’ 등 6개의 설화를 수록하였다.

그리고 하권이 시작되는 제10단에는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 ·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과 관련하여 ‘묘지에서 푸른 연꽃이 솟아나다’ 등의 6편을, 제11단에는 상불경품(常不輕品) · 신력품(神力品) · 촉루품(囑累品)과 관련하여 ‘보탑(寶塔)에서 광명이 비치다’, ‘하늘의 병사가 땅과 공중에 가득하다’ 등을 실었다. 제12단에는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과 관련하여 ‘전생(前生)을 알게 되다’, ‘부스럼병이 낫다’ 등의 9편을, 제13단에는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과 관련하여 ‘돌아가신 어머니가 고통을 면하다’ 등의 6편을 실었다.

제14단에는 보문품(普門品)과 관련하여 ‘불에 타지 아니하다’, ‘도적이 해치지 못하다’, ‘아들을 얻다’ 등의 11편을, 제15단에서는 다라니품(陀羅尼品) · 장엄품(莊嚴品) · 권발품(勸發品)과 관련하여 ‘귀신이 머리를 조아리다’ 등의 4편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제16단과 제17단에는 ≪법화경≫의 품과 관련 없이 각각 12편과 4편의 영험담(靈驗談)을 수록하여 놓았다.

서품에 앞서 ≪법화경≫을 한자로 번역한 구마라습(鳩摩羅什)의 설화를 소개하여 번역자의 전기(傳記)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이 ≪해동전홍록≫에서 전하던 내용들임을 밝히고 있고, 또 중국의 설화가 대부분이지만 우리 나라 설화도 19편이나 수록되어 있으며, 이 중에는 중국 문헌에 나타난 신라 설화 3편도 있다.

≪법화경≫ 각 품의 내용에 맞추어 영험담들을 서술하고 있어 고려시대의 법화신앙과 불교설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더욱이 유실되어 현존하지 않는 ≪해동전홍록≫ 4권의 내용도 일부나마 알 수 있고, 신라와 고려 승려들의 생애와 설화에 관한 내용도 실려 있다.

앞서 밝힌 편집의 유래에 실린 문헌 외에도 ≪영서집≫ · ≪송고승전 宋高僧傳≫ · ≪태평광기≫ · ≪법화사비 法華寺碑≫ 등 18종의 전적이 소개되고 있는 등 자료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

그리고 저자 요원은 ≪해동전홍록≫ 등의 관계로 보아 만덕산(萬德山)백련사(白蓮社) 계통의 천태종 승려로 여겨지며, 고려 말 원나라의 거듭된 침략과 무신정치(武臣政治)로 말미암은 당시의 사회상에 대한 지식인들의 환멸감이 그들로 하여금 불교에 심취하게 하고 교리의 탐구와 함께 관세음보살의 가피력에 의지하여 현세의 평안을 기원하는 경향으로 흐른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고려불교의 특색의 하나인 법화사(法華社)나 백련사와 같은 결사운동(結社運動)으로 번지고, 나아가 이들은 ≪법화경≫에 근거한 천태종의 지관(止觀)의 수행과 미타신앙을 겸행하는 특징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당시 교계의 상황을 담고 있으며, 일반인들을 위한 ≪법화경≫ 강좌의 교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지적 사항

이 책의 고간본(古刊本)은 고려 말 천태종 소속의 법화도량이었던 수원 만의사판(萬義寺板)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 전하지 않는다. 1534년(중종 29)의 전라도 고창 문수사판(文殊寺板, 金庠基家 소장)과 1544년 함경도석왕사(釋王寺)에서 개판한 만의사본의 복간본(閔泳珪 소장), 1652년(효종 3) 전라도 보성 개흥사판(開興寺板,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이 현존한다. 현대판으로는 1931년에 조선불서간행회에서 문수사본을 저본으로 하여 발간한 영인본과 1976년 단국대학교에서 개흥사판을 영인한 것이 있다.

참고문헌

「法華靈驗傳解題」(稻葉君山, 『朝鮮』 200號,, 稻葉岩吉, 1932)
「法華靈驗傳に就いて」(撰葉岩吉, 『史學雜誌』 40卷2號, 1929)
「高麗了圓撰法華靈驗傳について」(吳光爀, 『印度學佛敎學』 22卷1號)
집필자
김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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