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필사본. 군대를 통솔하는 장수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조건들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은 원래 명나라 때 양수일(楊守一)이 편저한 『신과금구결(神課金口訣)』을 산삭(刪削:필요하지 않은 글자나 글귀를 지워버림)하여 군대를 통솔하고 출진하여 전쟁하는 데 필요한 부분만을 가려 편저한 것이다. 『신과금구결』과는 내용이 대동소이하나 간략하게 되어 있다.
이 책의 권1·2는 『신과금구결』을 간추린 것으로, 소식묘론(消息妙論)·입식가해(入式歌解) 등 기본사항 71편, 십이장신소주가(十二將神所主歌)·십이신장가해(十二神將歌解) 등 응용사항 36편, 운소부(雲霄賦)·삼재부(三才賦) 등 해설문 8편, 천시문(天時門)·지리문(地理門) 등 예시문 9편, 권3은 신추경(神樞經)과 벽옥경(璧玉經) 등 27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중국의 모든 방법이 그러하듯 전쟁에 대한 승패와 길흉까지도 중국 전래의 학문인 음양과 오행의 변화에 적용시키려고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음양오행을 방위(方位)·장신(將神)·귀신(貴神)·천간(天干)의 4개의 위치에 대입시켜서 그것이 포함하고 있는 성격의 길흉과 변화의 길흉에 따라 성패와 승부를 예견하고자 하였다.
이 방법은 군대가 아닌 민간에서도 많이 쓰여지며, 네 가지의 기본이 있다고 해서 사과(四課), 그때 그때의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는 뜻에서 단시(斷時), 이 둘을 합쳐서 사과단시법이라 부른다.
이 중 「천시문」에는 과의 변화에 따라 앞으로 변동되는 일기의 변화, 즉 비·바람·눈·우뢰·번개·우박·청명 등을 예견하여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방법이 있고, 「지리문」에는 지리의 험난·원근·고저와 도로의 유무·수목·암석·하해(河海)의 얕고 깊음과 파도의 형태 등을 예견하여 공격하고 수어하는 방법과 기전·보전·수전 등 전투의 형태마저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인사문」에서는 임용하는 장수의 성격·재능·책임감·신뢰도 등을 측정하는 방법과, 적장의 성격과 동태를 파악해서 그와 상대할 장수를 고르는 방법을 제시했다. 중국사람들이 자랑으로 여기는 수까치 하나만 가지고도 천리 밖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것이 바로 이 방법이다.
특히 「신추경」에는 교전의 시기와 방법, 안영(安營), 적군 병력의 다소, 적군이 공격하는 일시 등을 아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고, 「벽옥경」에는 적군의 매복, 패전시의 도주 방향, 패전의 시기 등을 예시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