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저자·간행연도 미상. 전1권은 『병가요집』이고, 후2권은 조선 후기의 문신 김석주(金錫胄)의 저서인 『행군수지(行軍須知)』로 『병가요집』과 합철된 경위는 분명하지 않다. 내용은 주장의 임무·사무(四無)·삼부제(三不制)·삼령(三令)·오신(五伸)·대장·오덕(五德)·장수(將帥) 등 95편이 군사용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주장의 임무」는 병졸의 굶주림과 배부름, 수고로움과 편안함, 강하고 약한 것, 용맹스럽고 비겁함, 재능과 기술, 움직임과 고요함 등 신상에 대한 모든 것을 잘 파악하여 부모와 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펴서 군사의 화합을 도모하면 그것이 곧 사기로 연결되어 용병에 민첩함을 이루어서 필승을 기한다는 내용이다.
「사무」는 전쟁에 있어서 주장이 네 가지의 장애를 물리쳐야 된다는 것으로, 위로는 하늘의 어떠한 악천후도 없고, 아래로는 땅의 불리한 조건도 없으며, 앞에는 강한 적이 없고, 뒤에는 임금과 대신의 간섭이 없어서 오직 진퇴와 공수를 자유롭게 하여야만 승리한다는 것이다.
「삼부제」도 사무와 비슷한 것으로 위로 하늘과 아래로 땅과 가운데로 인간의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아니하고 오직 주장의 소신과 기지에 의하여 임무를 수행하여야 함을 강조하는 기본전략이다.
「대장」은 위로 천문을 통하여 사기가 높아지기 전에 예측하고, 아래로 지리를 통하여 길흉을 정확하게 판단하며, 인간의 질고와 용병의 신속과 이완을 알아서 막힘이 없음을 대(大)라 하고, 지(知)·인(仁)·용(勇)·엄(嚴)·신(信)의 오덕을 구비한 사람을 장이라 하므로, 대장이라 함은 인격적이고 기능적이며, 지식적인 면에서 막힘이 없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 밖에도 재주가 천명보다 뛰어난 사람을 장이라 하고, 지혜가 만인에 뛰어나는 사람을 수라 하여 「장수」를 풀이하였고, 눈에 보이는 것을 형(形), 귀에 들리는 것을 명(名)이라 하여 「형명」을 해석하였다.
『행군수지』는 『무경총요(武經總要)』 중에서 행군에 필요한 사항 15개 항목인 계장(誡將)·선사(選士)·금령(禁令)·간마(簡馬)·강무(講武)·명시(明時)·도험(渡險)·안영(安營)·요적(料敵)·포전(布戰)·수성(守城)·공성(攻城)·간첩(間諜)·팔벌(八伐)·수항(受降) 등이 있고, 그 아래 세목으로 272개의 제목이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