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사본. 저자는 미상이며, 병인양요에 관하여는 여러 번 거론하고 있으나 신미양요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병인양요 직후 군사력 배양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저술한 것으로 보인다. 책머리에 한 나라의 존립과 평화적 국제관계의 유지를 위하여 군사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글이 실려 있다. 본문은 제적(制敵)·군제(軍制)·총수(銃手)·총제(銃制)·총선(銃船)·조련(操鍊)·전지(戰地)·진보(鎭堡)·민보(民堡)·군향(軍餉)으로 나뉘어 있으며, 제2항 군제에는 오(伍)·대(隊)·기(旗)·초(哨)·사(司)·부(部)·영(營)·부(府) 등 각급 제대(梯隊)의 방진법(方陣法)과 원진법(圓陣法)을 도시하였다.
저자는 제적(制敵)의 요체는 옛 법에 얽매이지 않고 피아의 장단을 정확히 파악, 대처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병인양요에서 드러난 양인(洋人)의 장단점과 우리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군비 전반에 걸쳐 개선책을 논술하였다. 특히 정약용(丁若鏞)의 『민보의(民堡議)』를 인용하여 외적과 내란에 대비한 방위체제의 정비가 시급함을 강조하였다.
22장의 소책자로서, 취급내용이 광범위한 데 비하여 그 논술내용이 간략하기는 하나 병인양요 전후의 국방체제의 실상과 당시의 식자들의 군사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자료이다. ‘集玉齋帝室圖書之章(집옥재제실도서지장)’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으며,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