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따라 만세루(萬歲樓) · 구광루(九光樓)라고도 하나, 두루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에서 보제루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사찰 중심 불전의 정면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대체로 모든 법요식(法要式)은 이곳에서 행하고 있다.
그것은 사찰의 중심 불전인 대웅전 등이 대중을 모두 수용할 정도로 넓지 못하다는 데도 원인이 있지만, 중심 불전을 마주 올려다볼 수 있는 누각에서 법요를 베푸는 옛 방식의 하나로서, 근세에 이르기까지는 이 누각에서 예불하고 설법회를 개최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즉, 초기 가람 형태에서 금당(金堂)의 뒤편에 배치되었던 강당(講堂)의 기능을 이 누각이 금당의 앞쪽에서 대신하게 된 것이다.
고대의 가람배치와는 차이가 있지만 모든 법회의식 등이 이 건물을 중심으로 진행됨에 따라, 공간 배치상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절에서는 이 누각에서 법요를 개최하지 않고 각 법당에서 개최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침저녁의 예불까지를 이 누각에서 개최하는 사찰로는 부산의 동래 범어사(梵魚寺)가 있으며,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는 1980년 보물로 지정된 화암사 우화루, 1985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된 속초 신흥사 보제루 등이 있다.
이 누각이 있는 절은 대부분 불이문(不二門)이 없으며 불이문의 기능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이 누각 옆에는 법회 등을 알리는 의식 용구를 보관하는 종각(鐘閣)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