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고선책보(古鮮冊譜)』에는 심대윤(沈大允)의 저서로 기록되어 있다. 발행 연대도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기독교를 비판하고 있음을 볼 때 조선 후기로 추측된다.
인·의·예·지의 사단(四端)과 군신·부자·부부간의 삼강(三綱)을 독특하게 재구성하여 일반 서민에게 복리 추구의 방법을 제시하고, 하늘[天]과 사람[人]과 귀신[鬼]의 상호 통일성을 통하여 유교 이외의 사상을 비판한 책이다. ‘복리(福利)’라는 책명은 “사람과 천(天)이 서로 감응하여 화복(禍福)이 되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접하여 이해(利害)가 생기게 되는데, 이(利)를 행하면 복을 받고 해(害)를 행하면 화를 입게 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천지인물귀신지소자생(天地人物鬼神之所自生)」·「천인감응지리(天人感應之理)」·「언성심정지체용(言性心情之體用)」·「인도명리충서중용(人道名利忠恕中庸)」·「인도삼강오상(人道三綱五常)」·「인도근로사업(人道勤勞事業)」·「유명시종지리(幽明始終之理)」·「귀신지정상(鬼神之情狀)」·「경전지훈(經傳之訓)」·「가언선행(嘉言善行)」·「화복지치(禍福之致)」·「귀신지사(鬼神之事)」 등 1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귀신지정상」까지는 주로 하늘·사람·귀신의 관계를 논하면서 기본적인 입장을 정립하고 있고, 「경전지훈」부터는 경전(經傳)·사서(史書)·일화(逸話)·열전(列傳)·전설(傳說) 등을 통하여 기본 입장에 대한 예증을 제시하여 자신의 논술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중국의 고전과 사서를 두루 섭렵하고 있으나 주자서(朱子書)의 인용이 눈에 띄지 않고 기독교 서적에 대한 나름의 비판 내용이 보이는 등 독자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유가의 경전에서는 『중용』을 제외하면 귀신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이 책은 유교경전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저승[幽界]과 이승[明] 또는 인도(人道)·귀신지도(鬼神之道)를 천도(天道)와 함께 취급하고 있다.
‘복리’의 의미도 죽어서 천당에서 받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살아서 이 세상에서 추구하는 덕목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전에 복리를 얻기 위해서는 중용의 도를 행하고 충서로 인간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책은 서양의 기독교가 유입되면서 종래의 유가설(儒家說)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유계(幽界)를 천·인·귀의 통합체계로 설명하고자 시도하였다. 시대의 변천에 맞추어 유교사상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자신의 적합성을 견지하려는 태도가 책의 곳곳에 나타나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