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8.7㎝. 일본 오사카(大阪)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 이 작품은 구부(口部)가 나팔처럼 벌어졌다가 목 아래로 좁아들었다가 어깨에서 다시 팽창되었다. 동부(胴部)에서 최대로 벌어졌다가 좁아드는 풍만한 형태의 병이다.
전면을 백토(白土)로 분장하고, 4줄의 구획선을 돌린 후 동부에 세필(細筆)로 연꽃봉오리와 줄기를 그리고 그 옆에는 만초문(蔓草文 : 줄기가 덩굴진 풀무늬)을 철화안료를 사용해 좌우 대칭으로 그렸다.
이러한 철화분청자들은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일대의 가마에서 주로 제작되었으며, 빠른 운동감과 대범한 생략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었다.
유약은 투명한 회청색 유(釉)로 광택이 있으며, 굽다리에는 굵은 모래로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 있다. 15세기 후반에 술병의 하나로 제작되어 생활에 요긴하게 쓰이던 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