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본. 1권 1책. 1688년(숙종 14)에 묘향산 보현사(普賢寺)에서 판각하였다. 종파도의 내용은 석가모니 이전의 과거 6불(佛)에서 시작하여 석가모니 이후의 인도 28조(祖), 중국 6조를 먼저 기록하였다. 이때의 중국 6조는 혜능(慧能)이며, 혜능에서 다섯 파로 갈라진 법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다섯 문파 가운데 임제종(臨濟宗)에 중심을 두고, 우리 나라 선종의 법맥을 임제종에 연결시키고 있다.
즉, 임제의 제11대 법손에 원오극근(圓悟克勤)이 있고, 그 문하가 대혜(大慧)와 호구(虎丘)로 갈라지는데, 이 종파도에서는 대혜를 방계로, 호구를 정통으로 하여 호구의 밑에 응암(應庵)-밀암(密庵)-파암(破庵)-무준(無準)-설암(雪庵)-고봉(高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고봉과 동문으로 급암(及庵)과 단애(斷崖)가 있고, 급암 밑에 평산(平山)과 석옥(石屋)이 있었는데, 고려 말의 고승인 나옹(懶翁)은 평산의 법을 이었고, 보우(普愚)는 석옥의 법맥을 이어받고 있다.
그 뒤 보우의 뒤를 이은 우리 나라의 법맥을 혼수(混修)-각운(覺雲)-정심(淨心)-지엄(智儼)-영관(靈觀)의 순으로 연결하였고, 영관에게서 휴정(休靜)과 선수(善修)의 두 대덕이 출현하고, 휴정 밑에 유정(惟政)과 원준(圓俊)을 기입하여 끝을 맺고 있다.
그러나 보우 이후의 법맥을 혼수-각운-정심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은 후세의 가필이라고 보는 주장이 있다. 즉, 정심은 나옹-수능(修能)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이어받은 고승이므로, 보우-혼수-각운-정심으로 이어지는 이 책의 법맥설은 조선 중기의 고승 해안(海眼)의 조작이라고 봄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