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일기』·『승선원일기』·『궁내부일기』에 이어지는 기록이다. 156책. 필사본. 그 속에는 표제 이름을 달리한 『비서원일기(秘書院日記)』 115책도 포함되어 있다.
비서감은 승정원(承政院)·승선원(承宣院)의 후신으로 1895년(고종 32)에 설치되었다가 같은해 비서원으로 개칭되었으며, 1905년에 다시 원래의 비서감으로 이름이 회복되어 1907년까지 존치되었다.
그러므로 『비서감일기』와 『비서원일기』는 관명이 변경됨에 따라 표제 이름만 달리했을 뿐, 날짜·간지·일기 및 입시자(立侍者)의 명단을 2단으로 배열한 점, 그리고 국왕의 소재지를 명시해놓은 점 등을 비롯한 체재와 양식은 서로 동일하다.
다만 양력의 사용이 시작되는 1895년 11월 17일 이후의 일기에는 일기 아래에 양력 날짜가 부기되고 다시 그 밑에 요일이 기록된 점, 국한문혼용체가 사용된 점 등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각 일기에 수록된 연도별 내용은 모두 1개월 분량을 1책으로 묶어 『비서감일기』가 1895년 4월 1일부터 같은해 10월 29일까지, 1905년 3월 1일(양력 4월 5일)부터 1907년 10월 25일(양력 11월 30일)까지 각각 8책, 33책으로, 또한 『비서원일기』가 1875년 11월 1일부터 1905년 2월 30일까지 115책으로 되어 있다.
비서감은 승정원에 비할 때 이미 그 기능이 대폭적으로 축소되어 『승정원일기』와 같은 규모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비서감일기』는 일제의 국권침탈을 비롯한 한말의 복잡다단했던 시기의 정국·인맥을 살필 수 있는 한 자료가 된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