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김기의 후손 김영희(金永熙)가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기우만(奇宇萬)의 서문이 있다.
4권 2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시 140수, 서(書) 52편, 책(策) 1편, 설 3편, 문(文) 1편, 녹(錄) 2편, 권3·4에 서(序) 14편, 기 5편, 제발(題跋) 4편, 명 3편, 잠 3편, 혼서(昏書) 2편, 상량문 4편, 고축문 5편, 비 1편, 묘표 1편, 묘지명 5편, 행장 8편, 유사 2편, 부록으로 가장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사물에 관한 것이 많으나, 그 중에는 주자·사육신(死六臣)·삼학사(三學士) 등 인물에 관한 것과 『춘추(春秋)』·『주역(周易)』·『서전(書傳)』·『예기(禮記)』 등 경전을 읊은 것도 있다. 차운시가 많으며, 「자경(自警)」, 「성신음(誠身吟)」, 「가회음(可悔吟)」, 「구방심(求放心)」, 「아욕(我欲)」 등 자신을 성찰하는 시와 「대명매(大明梅)」, 「대명도(大明稻)」 등 대명의리를 천명한 시가 있다. 또한 공자, 주자, 송자 송치규, 육신(六臣), 삼학사(三學士) 등 성현과 의리를 드러낸 인물을 노래한 시와, 춘추 등 경전을 노래한 시가 다수 있다. 서(書)에는 묘비, 처모(妻母)의 효행, 천묘(遷墓)와 상례 등에 관하여 송치규(宋穉圭)와 문답한 내용이 있다. 설(說)에는 「청선설(聽蟬說)」 「송궁문(送窮文)」 등이 있다.
「삼정책(三政策)」은 삼정에 대하여 그 대책을 논한 것이다. 전부(田賦)·군정(軍政)·환곡((還穀))이 백성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역대의 군주가 이에 대한 개선책을 논의하여 이이(李珥)와 성혼(成渾) 등 많은 사람이 대책을 건의한 바 있으나 잘 시정되지 않고 있으므로, 역대 성군의 치적을 참고하여 폐단을 없애고 공정한 시책을 펴야 한다고 진언하고 있다.
「경의쇄록(經疑鎖錄)」은 『소학』·『대학』·『논어』·『맹자』·『중용』·『시전』·『서전』 등에 대하여 난해한 곳에 대해 선유(先儒)의 학설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미진한 곳은 자기의 의견을 첨가하여 설명한 것이다. 이 밖에도 『소학』에서 의심나는 곳을 모아 해석한 「소학의문(小學疑問)」과 아이들을 깨우치기 위하여 지은 「경몽잠(警蒙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