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손잡이 끝의 둥근 나무테에 그물을 잡아맨 국자모양으로, 전라도지방에서는 거랭이, 제주도에서는 쪽바지라고 한다. 냇가 풀숲에 숨은 붕어·미꾸라지·망둥이 따위를 잡을 때에는 좌우 양쪽에서 고기를 몰아 주며 한 사람이 이것으로 떠올리거나 훑어서 가둔다.
돌살[石防簾]이나 대살[竹防簾]에 갇힌 고기를 떠올릴 때 많이 사용한다. 이러한 사둘은 끝이 가위다리처럼 아귀진 나무에 둥근 나무테를 연결시키고 그물을 잡아맨다.
자루의 길이는 4∼5m, 지름은 40cm이며 그물의 바닥길이는 50cm쯤이다. 그러나 멸치처럼 잔고기를 떠올리는 것은 이와 다르다. 손잡이는 1m에 지나지 않으나 끝이 매우 넓게 벌어졌으며 이에 둥근 테를 연결시키고 그물을 걸었다.
그물의 긴지름은 190cm이고 짧은지름은 150cm에 이르며 힘을 받기 위하여 둥근 테 바깥쪽(손잡이)에서 좌우 양쪽에 끈을 잡아매고 중간에서 이를 합친 끈이 손잡이 상부에 이르게 한다. 그리고 테 안쪽 좌우에도 끈을 잡아매어서 어느 한쪽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막는다.
이 밖에 제주도에서는 국자사둘이 있다. 앞의 것에 비해 손잡이가 길고(720cm) 지름이 넓은 것(310cm)으로서 국자를 닮았다. 떼배를 타고 나가 자리돔을 건져 올리는 데 썼으며, 테는 매우 강한 소리나무로 깎아 만들고 자리돔이 놀라 달아나지 않도록 검은 칠을 입혔다. 테 주위 세 곳에 끈을 잡아매고 이것을 자루에 연결시켜 힘을 받도록 했다.
어부는 고기가 많이 모여드는 곳에 배를 대고 바닥에 국자사둘을 먼저 내려놓은 다음 물안경으로 물속을 살피고 있다가 고기떼가 들었을 때 이물에 의지하여 들어올린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떼배에 세운 돛대에 도르래를 매달고 밧줄을 이용해서 그물을 내리고 올린다. 경상도지역에서는 피조개를 거두는 사둘을 피조개쪽지 또는 쪽지라고 한다. 긴 대나무 자루 끝에 그물을 반달모양으로 잡아맨 것으로서 바닥을 훑어서 피조개를 거둔다.
그리고 이것을 다시 대나무나 버드나무 가지로 손잡이가 달리도록 결은 바구니처럼 생긴 그릇에 옮겨 흔들어서 진흙을 씻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