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둘이라는 명칭은 서해안과 남해안에 걸쳐 나타나는 용어지만 대상과 모양은 다르다. 경기만에서 사둘은 V 형태로 넓게 그물을 펼치고 연안에서 물고기를 잡는 그물 어구를 말한다. 경기만에서는 아직도 사둘을 사용한 어업, 소위 사두질을 볼 수 있다.
사둘 제작에 사용하는 나무 기둥은 3m가 넘어 평소에는 분해하여 보관하며, 어로 현장에 도착해 조립해 사용한다. 물고기를 운반할 소위 부게를 등에 메고, 사둘에 잡힌 고기를 퍼 올릴 바가지와 사둘을 들고 사두질을 나간다. 과거에는 육지로 가지고 나온 물고기를 지게에 얹어 운반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오토바이나 경운기로 운반한다. 삼베 실과 칡 줄을 이용해 만들었던 그물도 현재는 화학섬유로 만들어 더욱 가늘고 질겨졌다. 사둘 그물을 펼치면 면적이 넓어 조업 도중에 맞바람을 곧바로 맞으면 그물을 든 채로 넘어질 수 있다.
사둘 그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일한 형태의 그물이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프랑스에서도 사용되었다. 사둘 그물의 사용법도 유사하며 주요 포획 어종도 새우로 동일하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고온리에서는 음력 4~5월에, 충청남도 태안군 이원면에서는 8월 말부터 11월 초순까지 사둘로 새우를 잡는다.
경기도 화성에서는 사두질을 ‘밀질’과 ‘들질’로 구분한다. 밀질은 사둘을 밀고 다니며 어획하기 때문에, 들질은 사둘을 들어 올려 어획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밀질은 새우를 잡는 것으로 한국의 다른 지방이나 다른 국가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어로 방법이다. 반면, 과거 경기만 일대에서는 사둘을 들어 올려 숭어를 어획하는 들질이 발달하였다. 들질은 밀물이 들어올 때 갯골 근방에서 사둘을 드리우고 서 있다가 숭어가 사둘 그물 안으로 들어오면 사둘을 들어 올려 잡는 것이다. 경기도에서는 숭어가 제물로 사용되는 등 다른 지방에 비해 숭어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한국어구도감』에도 사둘은 숭어를 잡는 어구로 설명되어 있다.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에서 들질을 하는 장소를 ‘석(席)’이라고 불렀다. 지름 1m, 높이 20~30㎝의 돌을 쌓은 곳인 석 위에서 밀물이 들어올 때 사둘을 펼치고 서서 숭어를 어획하였다. 지리석, 상석, 두돌팍새, 강변석 등 여러 이름의 석이 있었는데, 바닷물이 들어오면 잠기기 때문에 사두질을 하는 사람들만 위치와 용도를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