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책판은 총 47매이며, 경상남도 밀양군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에 소장되어 있다.
유정은 흔히 사명대사로 불리는데, 조선 중기의 고승(高僧)으로, 속명은 응규(應奎), 자는 이환(離幻), 호는 사명당(四溟堂) 또는 송운(松雲), 별호는 종봉(鍾峯)이다.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당시 유점사(楡岾寺)에 있으면서 인근 아홉 고을의 백성들을 구출하였다. 1593년 평양성 탈환의 혈전과 삼각산 노원평(蘆原坪) 및 우관동 전투에서도 크게 전공을 세워, 선조가 그의 전공을 포장하여 선교양종판사(禪敎兩宗判事)를 제수하였다. 그 뒤 전후 네 차례에 걸쳐 적진에 들어가서 가토(加藤淸正)와 회담도 가졌다.
임진왜란의 전공 외에도 시와 문장이 특출하고 필적이 심오하여 당대 대문장가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나, 그의 많은 시와 글들이 임진왜란 중에 대다수 소실되었다.
『사명집(四溟集)』은 사명대사의 문인 혜구(惠球)가 일부 간직하고 있던 시와 글을 모아 허균(許筠)의 서문을 붙여 1612년 목판에 판각한 것이 초판본이다. 그 뒤 성일(性一)이 1652년에 중간하였는데, 이 책판은 이 때 판각한 것이다. 사명집책판의 권1에는 사, 권2에는 오언율시, 권3에는 칠언율시, 권4에는 오언절구, 권5에는 사명대사가 선에 대해 말한 글귀를 모은 선게, 권6에는 잡문과 시들이 실려있다. 뒤에는 부록으로 비문과 행적이 붙어있다.
이 목판은 사명대사 유정의 사상 연구 및 개인 전기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